반도체 기판도 ‘봄’ 맞이 준비…투자·증설 이어간다
신규 공장 짓고 기판 캐파 확장 시도
반도체 ‘겨울’에 활황이던 기판도 주춤
하지만 반등시엔 고속성장 기대감↑
韓 ‘양강’ 삼성전기·LG이노텍, 속속 투자
미래 먹거리로 FC-BGA 낙점…경쟁 확산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전 세계 반도체 패키지 기판 시장이 다가올 반도체 ‘봄’을 대비하고 있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보하며 늘어날 수요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19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 반도체 패키지 기판 기업 이비덴은 최근 2500억엔(약 2조4000억원)을 들여 일본 기후현 오노쵸에 신규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이비덴은 반도체 패키지 기판 생산을 위해 신공장을 마련키로 했다. 가동 시점은 오는 2025년이며 공장은 약 15만제곱미터(㎡) 규모다.
반도체 패키지 기판 글로벌 1위 기업인 이비덴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성 확보에 나섰다. 올해 가동을 앞둔 사업장에 더해 신규 캐파(생산 능력)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반도체 패키지 기판은 반도체와 메인 기판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 핵심 부품이다. 따라서 반도체 업황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메모리를 비롯한 반도체 업황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기판 시장 역시 최근 성장 둔화를 겪었다. 반도체 기판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다”며 “재고 조정 여파가 부품 기업까지 밀려오면서 당장 기판 시장도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공지능(AI)과 5G 등 미래 산업의 성장이 가시화한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관련 반도체 기판 시장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조사업체 프리스마크는 글로벌 반도체 패키지 시장 매출액이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1%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기술이 고도화할수록 기판 역시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만큼 점차 수익성 높은 반도체 기판이 주목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 기판 업계는 대표적 미래 먹거리로 플립칩 볼 그리드 어레이(FC-BGA) 기판을 점찍었다.
PC, 서버 등의 반도체칩을 메인기판과 연결하는 반도체용 기판인 FC-BGA는 PC, 네트워크 등의 중앙처리장치(CPU)에 쓰인다. 처리 속도를 높일 수 있어 서버와 데이터센터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FC-BGA를 비롯한 패키지 기판 수요가 늘어나 한때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성장 가능성과 수익성이 모두 높은 시장인 만큼 국내 반도체 기판 기업들도 해당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세계 1위’ 이비덴이 국내 기업을 견제해 적극 투자를 단행하는 이유기도 하다.
올해도 삼성전기는 FC-BGA 시장 공략을 이어갈 예정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FC-BGA 사업과 관련해 “올해는 사업을 키울 것”이라며 “서버 사업에서 매출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LG이노텍은 앞서 확보했던 기판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FC-BGA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PC·전장용 기판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구축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신년사에서 기판소재 사업 부문의 미래 먹거리인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를 빠르게 성장시키자고 당부했다.
이다원 (dani@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설 부모님 용돈 얼마 드려야 하나"···10명 중 3명 이상 '30만원'
- "女손님은 코피, 택시기사는 심정지"…끔찍했던 그 날의 기억
- "사리분별 못하는 무능 대통령이라고?", 與초선도 나경원 비판
- "장제원 XXX", "200석 못하면 내전"…전광훈 연일 정치 발언
- 사이코패스 이기영, 살해한 동거녀 아파트도 노렸다
- "MZ들 진짜 에어팟 끼고 일해?"..사회성 꼴등은?
- 추신수 "1400억 초대형 계약 후 1200평 저택 장만"
- [단독]'채용 비리'도 모자라 '직원 폭행'까지...공공기관이 이래서야
- 신혼부부 엽총으로 죽인 살인범…사형폐지 외치다[그해 오늘]
- [단독]"자잿값 등 너무 올라"…동부건설, 방배신성재건축 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