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쑤는 중국 경제에 대만도 ‘휘청’
지난해 대만의 4분기 경제성장률이 6년여 만에 역성장을 기록하며 연간 성장률도 3%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지난해 4분기 대중 수출이 급감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만 행정원 주계총처(통계청)는 지난해 4분기 국민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0.86% 감소했다고 밝혔다고 자유시보 등이 19일 보도했다. 대만의 4분기 GDP 성장률은 주계총처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전망치 1.52%보다 2.38%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마이너스 성장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셈이다.
대만의 분기별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2016년 1분기 이후 6년여 만에 처음이다. 감소폭으로 보면 2009년 3분기(-1.13%) 이후 13년여 만에 최대치다.
주계총처는 글로벌 수요 급감과 재고조정 지속, 중국 본토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인한 생산·판매 교란 등 3대 악재가 겹쳐 수출이 급감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4분기 대만의 수출액은 전 분기에 비해 8.63%(58억달러) 감소했는데 대중 수출 감소폭이 15.6%로 가장 컸다. 홍콩을 포함한 대중 수출 비중은 대만 전체 수출에서 40% 안팎을 차지한다.
4분기 역성장으로 지난해 대만의 연간 경제성장률도 3% 아래로 떨어졌다. 주계총처는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을 2.43%로 잠정 집계했다. 이 역시 2016년(2.17%) 이후 6년만에 최저 성장률이며, 대만 연간 GDP 성장률이 3% 아래로 떨어진 건 2018년(2.79%) 이후 4년 만이다. 대만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발생했던 2020년에도 3.39% 성장률을 달성했고, 2021년에는 6.5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주계총처는 11월까지만해도 지난해 연간 성장률이 3.06%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대만 당국은 4분기 대중 수출 감소 등으로 역풍을 맞기는 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페이쉬안(吳佩璇) 주계총처 전문위원은 “4분기 방역 통제 조치가 전면 완화되면서 국내 소비가 정상 궤도에 오르고 국경을 넘나드는 관광도 회복돼 민간 소비가 계속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수출, 특히 하반기 수출에 대해서는 너무 비관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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