숄츠, 바이든에 “美, 에이브럼스 안보내면 獨 탱크도 못 보내”

서유근 기자 2023. 1. 1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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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제 레오파드2 탱크. /AP 연합뉴스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미국이 에이브럼스 탱크를 지원해야 자국도 레오파드2 탱크 지원을 허용할 수 있다는 조건을 미국에 제시했다고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이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레오파드2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라는 서방 각국의 압박과 관련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또한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에 있어 독일의 단독행위는 없을 것이라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결정을 내리지 않은 채 통화를 마쳤다고 한다.

독일제 레오파드2는 첨단 방어 체계와 120㎜ 포 등을 갖춘 중무장 전차로, 독일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을 중심으로 다수 유럽 국가에 2000대 이상 수출했다.

앞서 폴란드와 핀란드, 덴마크 등은 각각 자국이 보유한 이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이를 위해선 개발 및 생산국인 독일의 재수출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도 17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독일을 겨냥해 “나토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중무기, 특히 탱크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독일은 러시아와의 직접적 대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레오파드2 지원 허용을 주저하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17일 WEF 연차총회에서 레오파드2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크라이나의 용기 있는 싸움을 우리는 지지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러시아와 나토 사이의 전쟁이 되는 것을 피하고 싶은 것 또한 분명하다”고 말했다. 자칫 우크라이나 전쟁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숄츠 총리는 WEF 특별 연설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적·경제적·인도주의적·군사적 지원을 언급하면서도 레오파드2 전차 공급문제에 대해선 거론하지 않았다. 그는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협력국들과의 협의하에 지속적으로 대공방어시스템이나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체계, 자주포, 장갑차 등의 무기를 대규모로 공급하고 있다”면서 “이는 독일의 대외안보정책에 있어 근본적인 전환점의 일부”라고 말했다.

미국 에이브럼스 탱크. /로이터 연합뉴스

독일이 선결 조건으로 제시한 미국의 에이브럼스 지원은 현재로서는 이뤄지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콜린 칼 미 국방부 정책차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에이브럼스 지원 여부를 묻는 취재진에 “미국은 아직 그 단계에 이르지 않은 것 같다”며 “에이브럼스 탱크는 매우 복잡한 장비이며, 고가인데다 훈련하기도 힘들고 제트엔진까지 장착돼있어 결코 유지하기 쉬운 시스템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조만간 독일을 설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WSJ에 “미국은 이번 주말까지 (레오파드2와 관련한) 요구 사항에 대한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20일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미국 주도로 열리는 ‘우크라이나 국방 연락 그룹’(UDCG) 회의에서 각국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중점 논의할 전망이다. UDCG는 미국과 나토 회원국 등 약 50개국의 협의체다.

이 자리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최근 취임한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과 대면하는데, 독일의 레오파드2 지원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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