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소비 줄었는데 2.9% 성장? 中 4분기 성장률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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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지난해 전력 소비량이 전년 대비 3.6% 증가한 8조6000억kWh로 집계됐다.
중국 GDP가 2020년 2.2%에서 2021년 8.4%, 지난해 3.0%를 기록한 건 전력 소비와 경제 성장의 관계를 보여준다.
하지만 지난해 분기별 전력 소비와 GDP 성장률 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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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지난해 전력 소비량이 전년 대비 3.6% 증가한 8조6000억kWh로 집계됐다. 지난해 증가율은 2021년 증가율 10.3%에 비해 6.7%p 급감한 수치로 도시 봉쇄 같은 극단적 방역에 의한 산업생산 감소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에너지국에 따르면 연간 전력 소비량 증가율은 2019년 4.5%에서 코로나19 창궐 첫해인 2020년 3.1%, 2021년 10.3%로 해마다 부침이 심했다. 중국전력기업연합회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해 전력 소비가 5~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력 소비 증감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비례했다. 중국 GDP가 2020년 2.2%에서 2021년 8.4%, 지난해 3.0%를 기록한 건 전력 소비와 경제 성장의 관계를 보여준다.
하지만 지난해 분기별 전력 소비와 GDP 성장률 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에너지국 통계를 보면 1~4분기 전력 소비 증가율은 각각 5.0%, 0.8%, 6.1%, -0.16%였다. GDP 성장률은 1분기 4.8%, 2분기 0.4%, 3분기 3.9%, 4분기 2.9%였다. 1~3분기는 약간의 편차가 있었지만, 패턴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4분기에는 전력 소비가 줄었는데 성장률은 정반대였다.
11월 집중적인 도시 봉쇄에 이어 12월 제로 코로나 폐기 후 대규모 감염 사태로 생산과 소비가 마비될 정도의 타격이 전력소비에 고스란히 담겼지만 GDP 성장률은 전혀 다른 통계를 보인 것이다.
전체 전력 소비의 60%는 공업 생산 위주인 2차산업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GDP에서 2차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9.9%였다. 2015년 40.8%에서 2016년 39.6%로 낮아진 이후 37.8~39.9%를 유지하고 있다. 급격한 산업 구조 변화가 없는 한 전력 소비와 GDP 성장이 괴리를 보일 이유가 딱히 없다.
중국의 GDP 통계 신뢰성에 대한 의문은 종종 있었다. 2019년 3월 워싱턴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는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의 연간 명목 GDP 성장률이 평균 1.7%p, 실질 GDP 성장률은 2.0%p씩 과대평가 됐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중앙 정부로부터 평가를 잘 받기 위해 지방정부들이 데이터를 부풀렸을 수 있다는 분석이 따랐다.
앞서 2015년 1분기에도 중국은 실질 GDP 성장률을 7.0%라고 발표했지만 미국 캐피털이코노믹스, 미국 컨퍼런스보드 중국센터 등은 4.9%, 4.0%였을 거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앞서 2014년 5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 회의 개막 연설에서 "7% 성장에 그친다 해도 세계적으로 보면 최상위권 성적"이라고 말한 것을 가리켜, 시 주석 말이 현실이 된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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