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울기도 했죠" 보상선수→핵심 주전...김진영, 신한에 완전히 '녹았다' [SS 시선집중]

김동영 2023. 1. 1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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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펑 울기도 했어요."

인천 신한은행이 14연승을 달리던 아산 우리은행을 멈추게 했다.

김진영은 1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우리은행과 경기에서 30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폭발시켰다.

사실 김진영이 신한은행으로 온 것은 자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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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김진영이 1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우리은행전에서 슛을 성공시킨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 | WKBL
[스포츠서울 | 인천=김동영기자] “펑펑 울기도 했어요.”

인천 신한은행이 14연승을 달리던 아산 우리은행을 멈추게 했다. 그야말로 ‘대어’를 낚았다. 그 중심에 김진영(27)이 섰다. 개인 최다 득점을 퍼부으며 우리은행을 잡았다. 시즌을 앞두고 신한은행으로 이적한 선수다. 이제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된다.

김진영은 1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우리은행과 경기에서 30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폭발시켰다. 덕분에 신한은행도 81-78의 승리를 거뒀다.

이전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23점을 훌쩍 넘겼다. 상대적으로 리바운드가 적기는 했다. 시즌 평균이 6.3개인데 이날은 단 1개. 그래도 30점씩 넣어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실 김진영이 신한은행으로 온 것은 자의가 아니다. 비시즌 BNK가 FA로 한엄지를 영입했고, 이에 대한 보상선수로 지명되면서 지난해 5월 신한은행에 왔다. 프로 데뷔 후 처음 뛰는 팀. 당연히 시간이 필요했다.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올시즌 11.4점 6.3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만들고 있다. 3점성공률도 39.3%에 달한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은 데뷔 후 처음이고, 리바운드도 커리어 하이였던 지난 시즌 7.0개에 다가서고 있다. 어시스트도 처음으로 평균 2개 이상 만든다.
신한은행 김진영이 1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우리은행전에서 3점슛을 던지고 있다. 사진제공 | WKBL
구 감독은 “김진영이 팀에 많이 녹아들었다.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처음에 팀에 와서 잘 이해를 하지 못했다. 이제는 아니다. 한 단계 성장했다. 이렇게 해주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칭찬했다.

김진영은 “사실 감독님과 비디오 미팅을 하다가 펑펑 운 적도 있다. 감독님이 따로 불러서 이야기를 해줬다”며 “새로운 느낌이었고, 재미있게 준비했다. 언니들도 이것저것 많이 이야기를 해줬다. 언니들이 이끌어주니 나도 즐겁게 따라갈 수 있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신장 176㎝으로 큰 키는 아니다. 팀 사정상 빅맨 역할을 하고 있다. 동시에 외곽에서도 쏜다. 안팎이 다 되는 선수. 막기 어렵다. 이경은은 “(김)진영이나 (김)소니아가 내외곽이 다 된다. 빼주기도 잘 빼준다. ‘기다리고 있어’라고 하더라. 덕분에 나도 득점이 가능했다”고 짚었다.

정작 김진영은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 “오늘 리바운드를 잡지 못했다. 다음에는 더 열심히 잡겠다”고 멋쩍어한 후 “하나씩 하다 보니까 30점까지 갔다. 내 타이밍에 던진 것 같다. 언니들과 대화를 많이 한다. 약속한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한다. 더 머리를 쓰고, 다음 것을 생각하면서 플레이하겠다”며 각오도 더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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