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CES서 ‘미래 먹거리’라더니…스타트업 아이디어 도용?
[앵커]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 헬스케어가 올해 가전박람회 CES에서 홍보한 제품을 두고 아이디어 도용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투자하겠다며 접근한 뒤 핵심 아이디어만 쏙 빼내 비슷한 제품을 출시했다는 게 스타트업 대표의 주장인데, 롯데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화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CES의 롯데헬스케어 전시관.
'미래 먹거리'라며 내세운 개인 맞춤형 영양제 제공 기기가 전시됐습니다.
그런데 같은 행사에서 홍보관을 열고 있던 한 스타트업 대표는 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정지원/스타트업 대표 : "관람객 중에 외국인들도 그렇고 한국인들도 그렇고 '이거 롯데에서 하는 거랑 똑같은 거 아니에요?' 저희한테 그러는 거예요."]
정 대표는 개인 의료정보와 현재 몸 상태를 고려해 필요 영양제를 추천하는 기기를 3년 개발 끝에 내놨습니다.
그런데 영양제 보관통을 제품에 끼워 넣는 방식부터 영양제 정보를 인식하는 기술까지 롯데 측의 기기가 너무나 흡사했기 때문입니다.
정 대표는 롯데헬스케어와 1년 반 전쯤 진행했던 투자 협의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롯데와 사업아이디어와 작동 원리, 규제 등을 논의했는데 이 과정에서 절대 따라 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받았다는 게 업체의 주장입니다.
[정지원/스타트업 대표 : "사업 내용에 대해서 꼬치꼬치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런데 뭐 하도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이래 가지고..."]
[롯데헬스케어 관계자/음성변조 : "오해는 말아 주세요. 저희가 테이크 오버(아이디어 도용)를 하고 이런 목적이 아니라..."]
결국 투자 논의가 결렬된 일곱 달 뒤 롯데 측의 말이 바뀌었다고 업체 측은 말합니다.
[롯데헬스케어 관계자/음성변조 : "이해를 해 주셔야 될 게 말씀하시는 사업 모델이 제가 몇 년 전에 생각한 거거든요."]
올해 3월 제품 출시를 앞둔 시점.
업체는 롯데헬스케어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입니다.
롯데헬스케어는 법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떳떳하다는 입장입니다.
'아이디어 도용'은 사실이 아니며 업계에서 통용되는 기술을 활용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해당 업체와 논의 전부터 비슷한 사업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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