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이 갈등 유발" "뭘 그렇게 잘못했나"…與 엇갈린 목소리

이밝음 기자 2023. 1. 1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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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무능한 대통령이라 비판한 셈…모든분 싸잡아 깎아내려"
하태경 "나경원 지지유세 안받아 본 사람 있나…일어나 달리길"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후 대구 동구 동화사 예방을 마치고 차를 타고 떠나며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3.1.1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면서 여당 안팎에서는 나 전 의원이 분열을 조장한다는 비판과 나 전 의원을 향한 공격이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나 전 의원은 대통령실 등의 공격이 거세지자 다시 잠행에 들어갔지만, 의혹에는 적극적으로 자료를 내며 해명하고 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19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당을 어떻게 쇄신해서 총선을 승리할 것인가에 대한 비전보다 누가 '윤심'이고 누가 아니고 이렇게 지나치게 대통령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신경전을 벌이다 보니까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올린 것에 대해서도 "결국은 그 말을 좀 돌려서 해석을 하면, 대통령이 쉽게 말하면 간신들에 둘러싸여서 사리 분별을 못하는 무능한 대통령이라는 비판을 한 것밖에는 안 되지 않나"라며 "모든 분들을 한꺼번에 싸잡아서 깎아내리는 발언이 되고 말았다"고 했다.

장 대변인은 "결국은 '친윤'을 말씀하시기는 하는데 지금까지의 모든 행보들을 보면 계속해서 대통령실의 뜻과 반대로 간다"며 "지금의 행보도, 지금 순방 나가서 열심히 세일즈 외교를 하고 있는 대통령을 위해서 과연 이게 도움이 되는 행보인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을 향한 공격이 지나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병욱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나 전 의원에 대해 "같이 우리 당을 더 발전시키고 우리 국가의 지도자급으로 지금 봐야 되는 건데 우리 당이 너무 이분을 야멸차게 대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우리 스스로를 위해서도 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초선의원들이 나 전 의원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낸 것에 대해서도 "분란, 갈등을 자제하자고 해서 그런 성명을 냈지만 그 성명 자체가 또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게 되었다면 그것도 비판받을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캔디처럼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말고 다시 일어나서 힘차게 달려라, 저는 나 전 의원한테 캔디송을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20년 정치인생 나 전 의원의 공이 과보다는 훨씬 더 많지 않나. 나 전 의원 지지유세 한 번 도움을 안 받아본 사람이, 자기가 당선될 때 자신이 출마할 때 별로 없을 것"이라며 "그런데 이 상황에서 나경원이라는 정치인을 완전히 매장할 정도로 나 전 의원 잘못을 그렇게 많이 했나. 이건 아닌 것 같은 것"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 전 의원은 출마를 안 하면 정치인생이 굉장히 힘들어 질 것"이라며 "유일하게 정치적 활로는 그래도 자기는 우리 당에서 필요한 사람이다. 자기의 존재가치를 당원들 힘으로 보여주는 것밖에 없다"고 봤다.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속담에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죽는 것이 기본값이라면 저는 잠시 죽는 길을 택하더라도 영원히 사는 길을 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 전 의원의 출마를 촉구했다.

그는 초선의원들의 비판 성명에 대해서도 "나 전 의원이 출마할지 안 할지 모르겠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초선 의원, 재선 의원, 국회의원은 늘 줄을 서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만약 나 전 의원이 출마해서 당대표가 된다면 연판장을 돌린 초선 의원들은 다 죄송하다고 (나 전 의원에게) 줄을 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나 전 의원은 대통령실과 의원들의 공격이 거세지자 공개일정을 잡지 않고 잠행에 들어갔다. 다만 나 전 의원측은 전날 팩트체크 자료를 배포하고, 이날은 홍준표 대구시장의 발언에 대한 보도자료를 내는 등 의혹 제기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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