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내놓은 이슬람사원 중재안…반대 주민들 "보여주기식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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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북구가 이슬람사원 건립 갈등 해결책으로 제시한 중재안이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배광식 구청장을 중심으로 대책회의를 열고 이슬람사원 갈등에 대한 중재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북구가 제시한 해결방안에 대해 주민들은 "실효성 없는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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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정재익 기자 = 대구시 북구가 이슬람사원 건립 갈등 해결책으로 제시한 중재안이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배광식 구청장을 중심으로 대책회의를 열고 이슬람사원 갈등에 대한 중재안을 논의했다.
회의에서 종합적으로 도출한 해결책은 사원 공사현장과 가장 밀접한 곳에 거주하는 반대 주민들의 주택 3~4곳을 매입하는 것이다.
이슬람사원 건축주 칸 이스마일이 사원 매도 조건으로 제안한 ▲현재 공사현장과 같은 면적 ▲모스크(이슬람사원)의 형태를 갖춘 건물 ▲민원이 없는 장소 ▲경북대학교에서 도보로 5분 거리 등 4가지 사안에 대한 역발상적 대응이다.
하지만 북구가 제시한 해결방안에 대해 주민들은 "실효성 없는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주장이다.
사원 공사현장 인근 주택 매입에 대한 부분은 비슷한 사례로 지난 2021년 2월 비대위 설립 이래 무슬림 측에서 중재회의 때마다 거론했기 때문이다.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사원 공사현장 부근 주택 수는 11곳이며 무슬림 기숙사를 둘러싼 곳까지 포함하면 약 17곳이다. 북구가 제안한 매입 주택 수는 반대 주민들의 주택 수에 비해 턱없이 적다.
매입 대상자에 포함되는 한 주민은 "어림도 없는 비현실적 대응이며 북구청의 보여주기식 퍼포먼스로 보인다. 만에 하나 본인이 매도를 결정짓는다 해도 나머지 16곳 주택 소유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라며 "북구청이 17곳의 매입을 충족시킬 가능성이 있는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다른 매입 대상자인 주민은 “주택을 매도할 일은 절대 없다. 지금껏 여기서만 살아왔는데 왜 우리가 나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정애 비대위 부위원장은 "그럴 일은 없겠지만, 주민들이 떠난다 해도 이곳이 좋은 선례로 남을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공사현장 앞 돼지머리가 외신에 보도돼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중앙정부가 개입하니 북구가 뒷북 행정을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창호 이슬람사원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장은 "북구가 문제 해결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의식적인 대응보다 사원 갈등으로 피해를 본 무슬림에 대한 사과와 실질적인 해결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논란 가운데 북구청장은 지난 18일 오후 3시 문화체육관광부, 대구시·북구 관계자 등 9명이 참여한 북구청 이슬람사원 문제해결을 위한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북구 관계자는 "뒷북 행정이라는 말은 옳지 않다. 우리는 문제해결을 위해 주민들과 무슬림에게 계속 접촉을 시도했다"며 "그러나 주민들이 가장 원하는 사원 이전 방안에 대한 토지는 현실적으로 구하기 힘들다. 다른 해결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jik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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