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누구보다 간절했던 김소니아, 우리은행전 첫 승을 이루다

손동환 2023. 1. 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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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니아(177cm, F)의 바람이 이뤄졌다.

인천 신한은행은 지난 18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81-78로 꺾었다. 9승 9패로 5할 승률을 맞췄다. 5위 청주 KB스타즈(5승 13패)와의 간격을 4게임 차로 유지했다.

신한은행은 2020~2021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모두의 예상을 깬 성과였다. 정상일 전 신한은행 감독이 ‘강한 수비’와 ‘빠른 농구’라는 틀을 잘 만들었고,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이 디테일을 가미했기 때문.

에이스였던 김단비(180cm, F)가 중심을 잘 잡아준 것도 컸다. 그러나 김단비는 2021~2022시즌 종료 후 신한은행을 떠났다. 떠난 곳은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가 비록 2차 FA(자유계약)였다고는 하나, 김단비의 이적은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김단비는 신한은행에서만 뛴 ‘원 클럽 플레이어’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였기 때문.

신한은행이 어느 누구보다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충격에만 시달릴 수 없었다. 충격을 완화할 완충 장치를 필요로 했다. 김소니아를 김단비의 보상 선수로 지명한 게 대표적인 완충 장치였다.

김소니아는 2020~2021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평균 17점 9리바운드 정도 기록했다. WKBL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김소니아가 지닌 공격 적극성과 공격 리바운드 가담, 에너지 레벨은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의 컬러와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김소니아는 비시즌 내내 신한은행의 컬러에 빠르게 녹아들려고 있다.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고, 상대보다 빨리 뛰었다. 팀의 리더로서 해야 할 일도 잊지 않았다. 적극적인 토킹과 동료들을 아우르는 리더십도 보여줬다.

정규리그에서도 에이스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 특히, 3라운드에서의 퍼포먼스가 뛰어났다. 경기당 21.6점 10.4리바운드 2.6어시스트에 3점슛 성공률 42.9%를 기록했다. 그 결과, 3라운드 MVP가 됐다. 개인 통산 첫 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그리고 우리은행을 만났다. 우리은행은 김소니아의 친정 팀. 하지만 김소니아가 신한은행으로 옮기고 나서, 김소니아는 우리은행을 이기지 못했다. 김소니아의 승리 의지가 컸다.

시작부터 의지를 보여줬다. 3점슛으로 경기 첫 득점을 신고했고, 우리은행의 핵심 볼 핸들러인 박지현(183cm, G)을 귀찮게 했다. 활발한 움직임이 신한은행 전체를 깨웠고, 신한은행은 경기 시작 4분 45초 만에 10-1로 앞섰다.

김소니아는 수비 리바운드 후 직접 치고 달렸다. 돌파 후 볼 없이 움직여서 슈팅 찬스를 만들거나, 돌파 후 패스로 동료들의 슈팅 기회를 살리기도 했다. 특히, 1쿼터 종료 2분 13초 전에 해낸 어시스트로 큰 의미를 창출했다. 23-5로 달아났던 패스였고, 우리은행의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이끄는 패스였기 때문. 김소니아도 자신의 의미 있는 플레이에 포효했다.

신한은행은 28-11로 2쿼터를 시작했다. 여유를 느낀 신한은행 벤치는 김소니아에게 휴식을 줬다. 그러나 휴식의 시간은 짧았다. 김소니아는 2쿼터 시작 1분 36초 만에 코트로 들어갔다.

하지만 김소니아가 뛴 시간은 길지 않았다. 신한은행이 2쿼터에도 집중력을 보여줬고,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이 이다연(176cm, F)과 변소정(180cm, F) 등 어린 포워드를 기용했기 때문. 김소니아의 2쿼터 기록이 2점 2리바운드에 불과했지만, 신한은행은 44-30으로 하프 타임을 맞이했다.

신한은행의 상승세는 주춤했다. 우리은행이 수비 전열을 가다듬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김소니아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중심을 잡아줬기 때문이다.

김진영(176cm, F)과 구슬(180cm, F)이 득점을 해줬기에, 김소니아는 힘을 더 비축할 수 있었다. 수비 리바운드와 수비 리바운드 이후 첫 패스, 스크린과 패스 등 기초에 집중할 수 있었다. 김소니아의 기반 창출 작업은 꽤 탄탄했고, 신한은행은 67-55로 3쿼터를 마쳤다.

마지막 쿼터가 됐다. 김소니아의 역량이 더 필요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김소니아는 4쿼터 시작 후 2분 30초 동안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3점을 2개 던졌지만, 모두 실패. 김단비의 수비를 제대로 체감했다.

김소니아의 4쿼터 활약은 미미했다. 그러나 이경은(173cm, G)이 김소니아를 대신했다. 4쿼터에만 8점으로 에이스 역할을 대체했다. 신한은행은 이경은의 활약 덕분에 승리를 확정했고, 승리를 확정한 김소니아는 얼굴을 감싸쥐었다. 친정 팀을 상대로 처음 이겼기에, 김소니아의 감정이 교차하는 것 같았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신한은행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7%(18/38)-50%(22/44)
- 3점슛 성공률 : 약 52%(12/23)-약 33%(9/27)
- 자유투 성공률 : 약 69%(9/13)-70%(7/10)
- 리바운드 : 26(공격 4)-39(공격 13)
- 어시스트 : 19-15
- 턴오버 : 9-13
- 스틸 : 8-6
- 블록슛 : 3-4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인천 신한은행
- 김진영 : 38분 18초, 30점(3점 : 4/6) 2어시스트 1리바운드 1블록슛
- 이경은 : 30분 32초, 15점(4Q : 8점) 7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 1스틸
- 구슬 : 33분 23초, 15점(3점 : 3/5) 5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 김소니아 : 34분 53초, 10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2. 아산 우리은행
- 박지현 : 37분 47초, 21점(후반전 : 18점) 8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2스틸
- 김단비 : 40분, 19점 13리바운드(공격 4) 6어시스트 3스틸 2블록슛
- 박다정 : 27분 12초, 14점(2점 : 4/6, 3점 : 2/2) 2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
- 김정은 : 37분 19초, 12점 9리바운드(공격 3) 4어시스트 2블록슛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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