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간부들, 2017~2019년 동남아서 북측과 접선해 공작금받은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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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과 경찰 등 방첩당국은 민주노총 조직국장 A 씨, 보건의료노조 조직실장 B 씨, 제주지역 시민단체인 평화쉼터 대표 C 씨 등 3명이 2017년 9월 11∼13일 하루씩 돌아가며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북한 공작원 3명을 만난 사실을 포착하고 사전에 치밀히 조율된 접선 출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방첩당국은 총책인 A 씨가 B·C 씨 및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부위원장을 지낸 D 씨 등 3명을 포섭해 서울·광주·제주에 3개 지하조직을 건설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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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주·제주에 지하조직
총책통해서 북한지령받고 보고
캄보디아·베트남 접촉루트 등
청주 간첩단과 운영 방식 흡사
북한, 문 정부때 지하조직 확보 내부경쟁
국가정보원과 경찰 등 방첩당국은 민주노총 조직국장 A 씨, 보건의료노조 조직실장 B 씨, 제주지역 시민단체인 평화쉼터 대표 C 씨 등 3명이 2017년 9월 11∼13일 하루씩 돌아가며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북한 공작원 3명을 만난 사실을 포착하고 사전에 치밀히 조율된 접선 출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방첩당국은 총책인 A 씨가 B·C 씨 및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부위원장을 지낸 D 씨 등 3명을 포섭해 서울·광주·제주에 3개 지하조직을 건설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들이 2017~2019년 사이 수시로 해외에서 북한으로부터 공작금을 받은 증거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방첩당국은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 4명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이 2021년 자주통일 충북동지회(청주간첩단) 사건 및 최근 수사 대상에 오른 경남 창원 ‘자주통일민중전위(자통)’와 제주 ‘ㅎㄱㅎ’ 사건과 조직 구성·운영·북 접선 방법 등이 유사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북한 공작원들이 거점으로 삼아 활발하게 활동하는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를 방문하는 방식으로 북측과 접촉했다. 캄보디아와 베트남이 주무대가 된 것은 한국 관광객이 많아 의심받을 일이 적다는 점과 북한과 외교적 관계로 인해 북한 공작원들의 행동이 용이하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방첩당국은 보고 있다. 청주간첩단을 포함해 ‘자통’ ‘ㅎㄱㅎ’, 민주노총 인사들 모두 북한 문화교류국 소속 공작조의 지령을 받은 것도 공통점이다. 방첩당국은 청주간첩단과 자통, 민주노총과 접촉한 문화교류국 내 부처가 각기 다르다는 점에서 북한 공작원들이 문재인 정부 기간 대북 경계가 느슨해진 틈을 타 남측 내 지하조직 확보 경쟁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지하조직은 지령문을 받거나 이행 여부를 보고할 때 사이버 공간을 활용하는 사이버 드보크, 문자를 이미지·오디오·비디오 파일 등으로 위장하는 스테가노그래피 방식을 사용한 점도 닮은꼴이다. 윤석열 정부 퇴진 주장과 주한미군 철수나 국가보안법 철폐 주장 등을 해왔다는 점도 같다.
방첩당국은 전날 이 사건과 관련해 민주노총 서울 사무실을 비롯해 광주와 제주 등 10여 곳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에 따르면 방첩당국은 전날 압수수색에서 A 씨의 노트북과 태블릿 PC, USB, 외장하드 등 총 42점의 물품을 압수했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사건 실체는 수사결과를 봐야겠지만 국정원이 내년 경찰로 이관되는 국내 대공수사권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며 “국정원 개혁은 계속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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