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남는다"…사연 있는 그림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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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가난과 사회적 차별, 끔찍한 성범죄, 심지어 가족의 죽음 앞에서도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나아갔던 32인의 예술가를 소개하는 '사연 있는 그림'이 출간됐다.
저자는 반 고흐, 피카소, 앤디 워홀과 같이 잘 알려진 유명 화가는 물론이고, 이동을 위한 일상적 활동인 '걷기'를 통해 조각을 만드는 리처드 롱, 꽃가루나 돌처럼 자연에서 얻은 유기적 재료로 작품을 만드는 볼프강 라이프 등 우리에게 조금 낯선 현대 미술가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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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지독한 가난과 사회적 차별, 끔찍한 성범죄, 심지어 가족의 죽음 앞에서도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나아갔던 32인의 예술가를 소개하는 '사연 있는 그림'이 출간됐다.
저자는 반 고흐, 피카소, 앤디 워홀과 같이 잘 알려진 유명 화가는 물론이고, 이동을 위한 일상적 활동인 '걷기'를 통해 조각을 만드는 리처드 롱, 꽃가루나 돌처럼 자연에서 얻은 유기적 재료로 작품을 만드는 볼프강 라이프 등 우리에게 조금 낯선 현대 미술가도 소개한다.
흔히들 예술을 하면 밥을 굶는다고 생각하듯, 예나 지금이나 평생 치열하게 작업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직업군이 예술 분야다.
그럼에도 묵묵히 그 길을 걷고, 성취를 이룬 이들을 보면 '왜 예술을 선택했을까', '예술가로 산다는 건 어떤 것일까' '예술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등의 의문이 자연스럽게 든다. 미술가이자 평론가로 활동하며 세계 각지의 미술관을 소개해온 저자는 이런 질문을 품고 이 책을 써냈다.
책은 남성 화가 못지않은 부와 명성을 누렸지만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비제 르브룅과 성범죄 피해자에서 미술사 최초의 위대한 여성 화가로 거듭난 젠틸레스키가 비로소 재평가를 받고 있듯이 고뇌하고 번뇌했지만 결국 해낸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르누아르는 생활고와 전쟁을 겪고 비평가들의 조롱까지 받았지만 결코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말년에는 관절염으로 고생했지만 "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남는다"는 말로 예술의 위대함을 알렸다.
화가의 생애뿐 아니라 명작의 가치와 부자들의 소유 욕망에서 비롯된 그림값과 관련한 이야기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고흐가 그린 초상화를 자신이 죽었을 때 함께 화장해 달라고 말한 어느 회장의 기막힌 유언과 카지노 슬롯머신 사이에서 불편한 '꿈'을 꾸게 된 피카소의 명작에 얽힌 사연이 관심을 끈다.
책에 실린 다수의 그림은 세계 도처의 미술관에서 저자가 직접 본 작품들이다. 소개한 그림을 볼 수 있거나 해당 작가의 작품을 다수 소장한 미술관은 특별 페이지에서 소개했다.
루브르박물관부터 드 퐁트 현대 미술관까지 미술관 23곳의 기본 정보와 그에 얽힌 사연 또한 즐거운 읽을거리다.
◇ 사연 있는 그림 / 이은화 저 / 상상출판 / 1만7500원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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