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단절 속 '대남 일꾼' 핵심 맹경일 건재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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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의 단절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북한의 '대남 일꾼(간부)'의 핵심 인물인 맹경일의 건재함은 또 다시 확인됐다.
1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7~18일 진행된 최고인민회의 14기 8차 회의에서 맹경일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 중앙위원회 서기국장 겸 의장이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으로 보선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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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평창올림픽 때 방남·고위급 회담 참석 등 대남 라인에서 잔뼈 굵어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남북관계의 단절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북한의 '대남 일꾼(간부)'의 핵심 인물인 맹경일의 건재함은 또 다시 확인됐다.
1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7~18일 진행된 최고인민회의 14기 8차 회의에서 맹경일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 중앙위원회 서기국장 겸 의장이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으로 보선됐다고 보도했다. 본래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이었던 맹경일의 입지가 올라간 셈이다.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은 2명뿐인 자리로, 실권과는 별개로 북한 내에서는 권위를 인정받는 자리다. 맹경일은 지난해 10월 대남활동을 하는 기구인 조국전선 중앙위 서기국장 겸 서기국장으로 호명되며 건재함이 확인됐는데 이번 북한의 보도로 그의 정치적 입지가 조금 더 올라간 것이 확인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1963년생으로 파악되는 맹경일은 오랜 기간 대남 기구인 노동당 통일전선부 및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주요 직위를 맡으며 십수년간 남북 대화에 관여했다.
그는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참사, 통일전선부 부부장, 조평통 서기국 부국장 등을 역임했다.
조평통 서기국 부국장 때인 2005년부터 약 2년간은 남북 장관급회담에 북측 대표로 6차례나 참여하는 등 대남 사업 일꾼으로서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 2018년 남북미의 비핵화 협상 때도 남북 및 북미 양자 대화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그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특사'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함께 남한을 방문했다. 같은해 4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9월 평양 정상회담 때도 수행원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맹경일은 이 과정에서 북측 '상황실장'을 맡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앤드루 김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과 함께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당 통일전선부장의 회담 성사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망했을 때도 조문단의 일원으로 방남했다. 지난 2014년 10월 인천아시안게임 때는 북한의 '고위급 3인방'(황병서·최룡해·김양건)의 방남 때도 동행했다.
2015년 8월 방북한 이희호 여사 일행을 평양 순안공항에 나와 영접하고, 이 여사에 대한 환영 만찬을 주재하는 등 방북 기간 내내 수행을 맡기도 했다.
다만 맹경일의 내부적인 입지에는 변화가 없더라도, 그가 '본업'인 통일전선부나 조평통 직함이 아닌 다른 직함으로 활동이 확인되고 있는 것은 현재 '대남사업'과 관련해 그에게 비중 있는 역할이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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