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리더들 모인 다보스 ‘한국의 밤’…尹대통령 “인류문제 해결 역할하겠다”
엑스포유치위원장 최태원 “좋은 결과 기대”
정의선 회장 “해외 리더들 한국 관심 커져”
국내외 정·재계, 글로벌 인사 500여명 참석
“한국 정부는 민간 기업과 함께 인류 공동의 문제해결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적극 참여하고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한국은 ‘2030 부산엑스포(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를 유치해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시내 호텔에서 개최된 ‘한국의 밤’ 행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를 거듭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지금 우리는 세계 경제의 복합 위기와 불확실성, 지정학적 갈등, 기후위기, 양극화 등 한 나라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인류는 도전과 응전을 통해 발전을 거듭해왔으며,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 전략 역시 위기극복 과정에서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70여년 전 우리는 전쟁과 분단, 빈곤이라는 어려움에 직면했다.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으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고, 지금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경제·문화강국으로 도약했다”며 “이런 우리의 경험을 다른 국가들과 나누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대한민국의 부산은 세계 2위의 허브항만이 있고, 해마다 아시아 최대의 국제영화제가 개최되는, 국제적인 산업·문화 융합도시”라며 “우리는 부산의 특성을 살려 각국의 수요에 기반을 둔 맞춤형 국제 협력 프로그램인 ‘부산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인이 소통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최적의 해법을 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정·재계 인사 500여명도 참석했다. 국내에선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필두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손경식 CJ 회장, 김영훈 대성 회장 등 국내 경제계 주요 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한뜻으로 기원했다.
국내 기업 총수들은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실감한다며, 큰 기대감을 내보였다. 최태원 회장은 행사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부산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좋은 결과가 이미 나왔다고 생각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하니 계속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와 브랜드 홍보 모두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만족스럽다. 다 잘 된 것 같다”고 답했다. 특히 한결 달라진 외빈들의 반응을 접했다면서, 기대감도 내비쳤다. 정 회장은 “한국에 대한 해외 리더들의 관심도가 커진 것 같다”면서 “해외 정상들이 참석하고 외빈 규모가 더 커진 걸 보면 몇 년 전 다보스에서 열렸던 ‘한국의 밤’ 행사 때보다 달라진 것 같다는 점을 느낀다”고도 했다.
글로벌 주요 인사들이 한국의 밤을 찾았다. 필리핀, 세르비아, 이라크, 동티모르 대통령과 튀니지, 몬테네그로, 파키스탄 총리 등 정상급을 비롯한 전 세계 각국의 각료 30여명이 행사를 찾아 자리를 빛냈다. 또한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을 비롯해 척 로빈스 시스코 회장, 아서 G 설즈버거 뉴욕타임스 회장, 딜런 테일러 보이저 스페이스 회장, 아니쉬 샤 마힌드라그룹 대표이사, 앤서니 탄 그랩 대표이사, 카스텐 노벨 헨켈 대표이사, 밥 스턴펠스 맥킨지 글로벌 회장, 레이먼드 차오 PwC 아태·중국지역 회장, 카이 베크만 머크 대표이사, 스콧 버몬트 구글 아·태지역 총괄사장, 마이크 주 뱅크오브아메리카 최고운영책임자 등 글로벌 리더 240여명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과 오랜 시간 환담하며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힘을 보탰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5년 만에 열린 행사에서 글로벌 리더들은 반가운 마음으로 새해 인사를 나눴고, 행사장에 설치된 대형 LED포스터와 석탑 형태로 만든 영상조형물에서 상영되는 부산엑스포 홍보영상에도 관심을 보였다. 다보스=정윤희, 김은희·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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