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中 유학생 ...대학 재정 ‘빨간불’

2023. 1. 1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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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중국인 유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한국 대학들이 유학생 유치로 재정을 충당하고 있는만큼 중국인 유학생 감소에 의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학교 입학처 관계자는 "경제성장률과 인구 감소가 당장 유학생수 증감이나 학교 재정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도 "한국 유학생들은 중국 내 중산층에 속하기 때문에 양극화와 인구 감소가 지속되면 한국 유학생 감소나 재정 악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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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학생 수 코로나 이전 회복
중국인 비중은 5년새 14.7%p ↓
올해는 40% 이하로 떨어질 듯
일부선 “저렴한 한국유학 늘수도”

#.중국인 유학생 A씨(28)는 얼마 전 함께 공부하던 중국인 유학생 친구를 고국으로 돌려보냈다. A씨의 친구는 서울권 대학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었는데 집안 사정이 급격히 나빠져 유학 생활을 지속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더 이상 학비를 지원받을 수 없게 돼 돌아갔다”며 “친구는 현재까지 휴학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 내 중국인 유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중국 정부 제로 코로나 정책에 유학생 발목이 묶인 탓도 있지만, 급격하게 진행 중인 성장률 둔화도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의 인구도 줄어들고 있다. 한국 대학들이 유학생 유치로 재정을 충당하고 있는만큼 중국인 유학생 감소에 의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9일 헤럴드경제가 서울 소재 5개 대학의 2022년 하반기 유학생 등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상반기 1만 2136명이었던 중국인 유학생 수는 2학기 들어 1만 1719명으로 417명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유학생 수는 1만 6503명에서 1만 6999명으로 증가했다. 분석 대상 대학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5개 학교다. 중앙대와 경희대는 학부생 기준, 성균관대와 한양대, 한국외대는 학부와 대학원생 기준이다.

국내 전체 유학생 중 중국인 유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40%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교육부의 연도별 국내 고등교육기관 내 외국인 유학생 통계에 따르면 2017년 55.1%에 달했던 중국인 유학생 비중은 2018년 48.19%로, 2022년에는 40.4%로 내려앉았다(4월 기준).

국내 유입 유학생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중국 유학생 수는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국내 유학생수는 2019년 16만 165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과 2021년에는 15만명 대를 기록했다. 각국 유학생 비자 발급과 입국 절차가 완화된 지난해에는 16만 6892명으로 2019년 대비 4% 가량 증가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중국 학생의 해외 유학이 줄어든데다, 경제 침체까지 겹쳐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3.0%로 당초 목표였던 5.5%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인구 또한 지난해 말 기준 14억1175만명으로 2021년 말 14억1260만명 대비 85만명 감소했다.

중국인 유학생 감소는 일부 대학 재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학교 입학처 관계자는 “경제성장률과 인구 감소가 당장 유학생수 증감이나 학교 재정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도 “한국 유학생들은 중국 내 중산층에 속하기 때문에 양극화와 인구 감소가 지속되면 한국 유학생 감소나 재정 악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방 대학의 경우 중국인 유학생 비중이 80%가 넘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경제 악화가 중국인들에게 상대적으로 유학비용이 저렴한 한국 선호를 더 키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없지는 않다. 중국인 유학생 유치를 전문으로 하는 유학원 관계자는 “경제가 침체되면 미국, 영국에 비해 학비가 저렴한 한국 유학을 더 선호하게 된다. 실제 2023년 1학기 입학 문의 비율이 전년에 비해 50% 늘었다”며 “지난 2학기에는 한국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면서 취소를 한 사람이 많았다”고 했다.

박지영 기자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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