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항암시장에 둥지 튼 LG화학…신약기업 아베오와 ‘한살림’

김대영(kdy7118@mk.co.kr) 2023. 1. 19. 11: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G화학, 항암 신약기업 아베오 인수합병
세계 최대 항암시장 美에 전초기지 마련
“2030년 이후 수천억대 매출 성장 기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앞줄 왼쪽 네 번째), 마이클 베일리 아베오 대표(신 부회장 오른쪽),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앞줄 맨 왼쪽) 등 양사 임직원들이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LG화학]
LG화학이 미국 내 항암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 기지를 마련한다. 미국 항암신약 기업 인수를 시작으로 5년간 바이오사업 연구개발에 총 2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목표는 항암 중심의 글로벌 톱 30 제약사로 도약하는 것이다.

LG화학은 19일 미국 항암신약 기업 아베오 인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LG화학에 따르면 최종 인수합병은 오는 20일 완료된다.

아베오는 2002년 미국 보스톤에 설립된 회사다. 임상개발·허가·영업·마케팅 등 항암시장에 특화된 전문성을 갖춘 기업이라는 평가다.

2021년에는 신장암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포티브다(FOTIVDA)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이후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G화학은 전날 아베오 인수를 위해 미국 보스톤 소재 생명과학 자회사 ‘LG화학 글로벌 이노베이션센터’에 약 7072억원(5.71억달러)을 출자했다.

지난달 1일(현지시각)에는 미국내기업결합신고(HSR filing) 승인을 받았고 이달 5일 아베오 주주총회도 거쳤다. 지난 17일에는 외국인 투자심의위원회(CFIUS) 승인도 받아냈다.

아베오는 인수합병이 완료되면 LG화학 종속회사로 편입된다. 인수합병 이후에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독립적인 경영 체제에 따라 운영된다.

‘1300억 매출’ 아베오 합병, 경쟁력 제고
아베오의 지난해 매출액은 13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60% 이상 늘어난 21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증권가에서는 포티브다 매출이 2027년 45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베오는 포티브다의 사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추가 임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두경부암 치료제 등 후속 항암제 개발에도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LG화학은 아베오 인수를 발판 삼아 미국 내 항암 분야 사업에서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항암 시장으로 꼽힌다.

중장기적으로는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가 개발하는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을 아베오로 이관한다. 미국 현지 상업화를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LG화학은 세포치료제, 면역관문억제제 등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중장기 계획대로면 향후 생명과학사업본부가 유망 항암 물질 발굴, 전임상·초기 임상, 상업화 공정개발 등을 맡게 된다. 아베오는 항암 파이프라인 후기 임상개발과 상업화를 담당한다.

LG화학은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성장 동력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2027년까지 바이오사업 연구개발에 총 2조원을 투자한다. 2030년까지 항암·대사질환 분야에서는 4개 이상의 신약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당뇨, 백신, 성장호르몬, 항암제 등 기존 사업에서는 2027년까지 매출 2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목표도 제시했다. LG화학은 현재 개발 중인 신약 판매가 본격화되는 2030년 이후부터 매년 수천억원 규모의 매출 성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아베오를 항암사업 개척 및 성장을 이끌 미래 바이오 거점으로 집중 육성하고,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해 ‘항암 중심의 글로벌 톱 30 제약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