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기업 47% ‘올해 경영환경 나쁠 것’…수출 여건 악화 우려

주문정 기자 2023. 1. 1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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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수출 기업의 2023년 경영환경 전망’ 보고서 발간

(지디넷코리아=주문정 기자)수출 기업 47%가 올해 경영환경이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 수출 3대 리스크로 세계 경제 둔화, 공급망 애로, 환율‧금리 변동을 꼽았다. 반도체·전기전자업종은 정부의 투자세액공제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KITA·회장 구자열)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9일 수출 실적 50만 달러 이상 기업 1천327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수출 기업의 경영환경이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46.9%로 ‘개선(16.9%)’될 것이라는 응답의 2.8배에 이르러 수출 여건이 올해에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화학공업제품(58.7%), 플라스틱 및 고무제품(56.0%),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52.0%)의 경우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 역시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45.2%였다.

손익분기점 환율은 1달러당 1천250원 내외로 응답된 가운데 최근 원/달러 환율이 1천200원 중반 이하로 떨어지는 등 환율 하락 기조가 강화되고 있어, 수출 기업의 수익성 하락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기업들은 미국의 불확실한 금리 정책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를 주요 리스크로 꼽고 있는 만큼, 환 변동 리스크가 큰 중소‧중견 기업을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 기업은 올해 국내외 투자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감소시키는 등 소극적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투자 계획은 지난해와 동일할 것이라는 응답이 55.3%,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이 29.5%였다. 해외 투자는 지난해와 동일할 것이라는 답이 58.0%, 감소할 것이라는 답은 27.5%였다.

대기업의 43%는 국내와 해외 투자 모두 축소하겠다고 응답, 정부의 투자 활성화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에서 국내외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응답률이 45.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반도체 투자 활성화를 위한 세제 지원의 조속한 시행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수출 기업은 대중 수출의 감소세가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39.5%)했다. 특히 대중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53.7%), 화학공업제품(47.1%), 플라스틱 및 고무제품 기업(46.8%)의 우려가 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기업의 60.9%는 자사 경쟁력이 중국 기업보다 우월하다고 응답한 한편, 철강·비철금속, 무선통신 품목 등에서는 한-중 기업 간 경쟁력 격차가 크지 않다고 답해 해당 업종의 수출 경쟁력 확보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기업은 올해 수출의 3대 리스크로 세계 경제 둔화, 공급망 애로, 환율‧금리 변동을 꼽았다. 반면에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6.3%, 러시아-우크라이나 리스크에 대한 응답은 5.9%에 불과해, 기업들은 기업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 기업은 수출 확대를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 세제 지원 확대와 노동시장 개혁이 가장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법인세 인하(18.1%)’ ‘주52시간 근무제 보완(17.7%)’ ‘R&D 투자 세액 공제 등 세제 지원 확대(15.7%)’ ‘최저 임금 인상 속도 조정(13.6%)’ 등을 꼽았다.

특히, 전기전자·반도체 등 연구개발(R&D) 경쟁력이 중요한 업종에서는 투자 세액 공제가 시급하다고 답변했다.

또 수요에 따른 생산 조절이 중요한 자동차·부품, 기계 업계에서는 주 52시간 근무제 보완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조의윤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우리 수출 기업의 47%가 올해 경영 환경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세계 경제 둔화, 공급망 애로, 환율‧금리 변동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수출 기업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만큼 세제 지원 확대, 노동시장 개혁 등 기업 수요에 대응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주문정 기자(mjjoo@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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