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 고마운 그 이름, '루키 형'
(MHN스포츠 이솔 기자) 전술을 바꿔도, 팀을 옮겨도, 동생을 위하는 마음은 여전했다.
지난 18일 중국 상하이 훙차오 톈디 문화예술공연센터에서 펼쳐진 2022-23 LPL 스프링 2주 3일차 경기에서는 BLG가 FPX를, WBG가 TES를 각각 2-1로 꺾었다.
특히 2경기에서는 춘절 전 마지막을 장식하는 루키(TES)-더샤이(WBG)의 재회가 펼쳐졌다. 둘 중 한명은 '눈물의 춘절'을 보내야 했던 가운데, 그 주인공은 또 한번 루키가 됐다.
WBG-TES, '고마운 그 이름, 형'
제목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주적'이며, 누군가에게는 컴퓨터 앞을 차지하는 '덩치 큰 녀석'일수도 있다.
그러나 더샤이에게 '루키 형'은 너무나도 고마운 존재다.
이날 경기 전까지 더샤이는 루키에게 2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루키의 TES 이적으로 분위기가 달라질 법 했으나, 이날도 다를 바 없었다.
1세트에서는 웨이보 게이밍(WBG)의 카사(뽀삐)가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본지가 '강자에게 강하다'고 평가했듯, 카사는 특유의 안정적인 백업 능력을 선보이며 12분 동료 샤오후(신드라)를 죽음의 위기에서 건져낸 것을 시작으로 상대 바텀 듀오 습격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기울게 했다.
WBG 탑 라이너 더샤이 또한 15분만에 TES의 탑 타워를 철거하며 라인전을 '박살'냈다. 상대 탑 라이너 칭티안이 20분까지 WBG 탑 타워에 가한 데미지는 '0'이었다.
탑부터 바텀까지 압도적인 차이를 벌린 WBG는 이후 교전에서 완승하며 손쉽게 승리했다.
2세트에서는 TES가 웃었다.
더샤이가 감사하게도 '탑 니달리'를 선보인 가운데, TES는 크샨테-오공-아지르-루시안-나미로 초중후반, 사거리, AD-AP가 완벽한 조합을 선보였다.
7분 탑 라인에서 칭티안(크샨테)이 더샤이의 니달리에게 솔로킬을 허용하는 충격적인 장면이 터져나오기도 했으나, 너무나도 완벽했던 조합 탓에 웨이보 게이밍은 '반반' 경기를 펼쳤음에도 서서히 밀렸다.
특히 앞라인을 책임져 줄 선수가 '카사'(비에고) 뿐이었던 WBG는 당연하게도 후반으로 갈수록 밀릴 수 밖에 없었다. 23분만에 전원이 쓰러진 WBG는 TES에게 2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3세트에서는 다시 정석 조합을 꾸린 WBG가 승리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핵심은 카사였다. WBG 카사(앨리스)는 상대 정글러 티안(뽀삐)이 타나난 그 자리마다 역갱킹을 펼치며 계속해서 교환에서 이득을 취했다.
WBG 더샤이(크샨테)는 상대 탑 라이너 칭티안(잭스)과 계속해서 죽고 죽는 '남자의 싸움'을 펼쳤고, 끝내 17분 바텀라인에서 그를 솔로킬해내며 지난 2021년 칭티안의 주먹에 쓰러졌던 샤오후에게 '대리 만족'을 선사했다
끝내 23분 8천골드의 차이를 벌린 WBG는 카사가 만들어낸 모든 라인의 우위 속에 바론을 획득했고, 더샤이 또한 스플릿 대신 본연의 역할인 '앞라인'을 담당하며 팀의 승리를 굳혔다. 경기는 31분 탑-미드 돌려깎기 과정에서 공방전 승리를 거둔 WBG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더샤이는 루키를 상대로 3전 전승(2022 스프링-2023 스프링)을 거뒀으며, WBG는 시즌 첫 승리를 기록하며 TES(1승 1패)의 바로 위인 공동 5위(JDG-RA)에 이름을 올렸다.
BLG-FPX, '고마운 그 이름, 주작'
'승리 선물단' 펀플러스 피닉스(FPX)가 첫 경기 패배에 빠졌던 비리비리 게이밍(BLG)에게 '빨간 봉투(명절 상여금)'를 선사했다.
1세트의 결정적인 장면은 25분 BLG의 기습바론이었다. FPX가 움츠릴 동안 BLG는 바론 앞 시야를 전부 확보, 바론획득에 성공하며 승패를 갈랐다. 경기는 32분 FPX(레드사이드)의 본진에서 펼쳐진 교전에서 BLG가 압승하며 그대로 끝났다.
2세트는 FPX의 유일한 희망 '케어'가 활약했다. 카사딘의 '약속의 시간', 16레벨까지 무난히 버텨낸 FPX는 크샨테-제리-유미와 함께 적진으로 돌진한 카사딘이 경기를 박살내며 어려운 승리를 거뒀다.
3세트에서는 서로 한 두번씩 킬-데스가 발생했으나 큰 영향은 없었던 가운데, BLG 탑 라이너 빈(나르)의 스플릿 푸쉬를 대처하는 방법을 몰랐던 FPX 탑 라이너 샤오라오후(그웬)이 자멸하며 운영에서 완패했다.
특히 샤오라오후는 26분 상대의 바론 시도의 원인이 된 '나몰라' 스플릿 푸쉬를 시도했으며, 28분 바텀 부근 교전에서는 미드 정 중앙에 텔레포트를 활용하는 의아한 판단을 선보였다.
샤오라오후는 한때 너구리를 후보로 끌어내리는 피지컬로 369-빈-플랑드레를 이어 '중국인 최강 탑'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거론됐으나, 이렇다 할 멘토가 없는 상황에서 성장세가 정체된 안타까운 장면만을 선보였다.
이날 승리한 BLG는 JDG전 패배를 딛고 'P.O 2R' 전망을 무난하게 밝혔다. 반면 패배한 FPX는 '클리드-서밋 영입 전', 전패 신화를 쓸 뻔 했던 그때로 회귀했다.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