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정은 최고인민회의 불참, 이례적 아냐”···부의장에 ‘대남통’ 맹경일
통일부가 지난 17~18일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불참한 데 대해 “이례적이라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헌법상 ‘최고 주권기관’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 집권 이후 17번의 최고인민회의가 개최됐고 그 중 (김 위원장이) 참석한 건 9차례”라며 “이번 회의에서 통상적인 업무 범위의 의안이 다뤄진 점을 감안할 때 김 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은 건 이례적이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 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 등 공식 매체들은 지난 17~18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8차 회의가 진행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지난해 국가 예산 결산과 올해 예산 방향, 경제를 책임진 내각의 올해 주요 사업 등 연례적 사안을 논의하는 자리임을 감안해 김 위원장이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와 2021년, 2020년에도 첫 최고인민회의에는 나오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최고인민회의 의장과 부의장이 새로 보선(선출)된 데 대해 “의장을 보선해 회의를 주재하게 했기 때문에 최고인민회의 의장단 운영을 정상화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최고인민회의 의장에는 박인철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장이, 부의장엔 맹경일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 의장이 보선됐다.
맹 부의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인 2005~2007년 남북 장관급회담 북측 대표를 맡았다.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방한하고 그해 4월 남북정상회담 수행원으로 참석하는 등 ‘대남통’으로 평가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맹 부의장에 대해선 현재까지 특별히 평가할 만한 특이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2018~2019년 대미 협상을 주도했던 김영철 전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최고인민회의 주석단 두번째줄에 앉아있는 사진이 이날 보도에 공개됐다. 노동신문은 주석단에 당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국무위원회 위원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들이 앉았다고 밝혔다. 다만 공개된 주석단 명단에 김 전 부장 이름은 없었다.
주요 보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부장이 국무위원회 위원직은 유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영철의 지위 변동 사항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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