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주주제안에 KT&G '주주환원정책' 발표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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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가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행동주의 사모펀드의 표적이 됐다.
이들은 KT&G에 지배구조 개선 및 사외이사 선임, KGC인삼공사와 인적 분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인삼공사 분리 상장 이유로 "담배와 인삼은 다른 사업이다. 기업 분할이 완료되면 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약 4조원이 될 것"이라며 "상장된 주식은 KT&G 지분율 그대로 현 주주들에게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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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주주환원정책 발표…주주 마음 잡기 총력전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KT&G가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행동주의 사모펀드의 표적이 됐다. 이들은 KT&G에 지배구조 개선 및 사외이사 선임, KGC인삼공사와 인적 분할 등을 요구하고 있다.
행동주의펀드는 주주제안 등을 통해 주가 상승을 유도한 뒤 주식을 매각해 차익을 실현한다.
표면적으로 주주이익 극대화가 목적이지만 수익 확보를 위한 강경 행동으로 경영 안정성을 위협하는 경우가 잦다.
KT&G는 이달 26일 파격적인 주주환원정책 발표를 예고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날 미래비전 및 성장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모두 주가 견인이 도움이 돼 주주 마음잡기를 둘러싼 양측의 경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지분율이 1% 수준에 불과한 행동주의 펀드에 휘둘리는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서라도 감사위원(사외이사 겸임) 선임시 대주주 의결권을 제한한 상법개정안 등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FCP, 인삼공사 분리상장 및 新사외이사 추천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칼라일그룹 한국지사 대표 출신인 이상현 대표가 이끄는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는 19일 2차 주주제안서를 KT&G 이사회에 발송했다.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서 유선규 FCP 상무는 주총 안건으로 △인삼공사 분리상장 △주주환원 정상화 △분기배당 △거버넌스 정상화를 꼽았다.
이들은 인삼공사 분리 상장 이유로 "담배와 인삼은 다른 사업이다. 기업 분할이 완료되면 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약 4조원이 될 것"이라며 "상장된 주식은 KT&G 지분율 그대로 현 주주들에게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다.
FCP는 전 LG생활건강 대표이사 차석용과 전 푸르덴셜 생명보험 대표이사 황우진 후보를 사외이사로 제안했다.
이들은 각각 대표 이사 재직 시절 매출 7배 성장, 주가 22배 성장의 성과를 이룬 전례가 있어 사외이사로 제안한다고 FCP는 설명했다.
◇의결권 자문사 찬반…경영권 훼방 우려도
세계 최대의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주주총회에서 FCP의 제안에 대해 찬성과 반대 중 어떠한 견해를 밝힐지 관심이 쏠린다.
의결권 자문사는 기업의 주총 안건을 분석해 의견을 내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의결을 행사할 때 이를 참고한다. KT&G의 외국인 비중은 43.8%이고 소액주주 비중은 65%다. 반면 FCP의 비중은 1%에 불과하다.
외국인 투자자가 43.8% 달하는 KT&G의 경우 최대주주인 국민연금(7.4%)의 입장을 끝까지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KT&G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한 사례는 2006년에도 재현됐다. 미국 칼 아이칸과 스틸파트너스는 KT&G 지분 6.6%를 확보하면서 경영권을 위협했다. 주가가 상승하자 1년만에 1500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챙긴 뒤 국내 시장에서 물러났다.
KT&G는 이달 26일 경영 전략에 관한 투자자 이해 증진 및 주주 소통 강화를 위해 기업설명회(IR)를 열 예정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방안,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미래 성장전략을 밝힐 예정이다. FCP 공격에 대응하려는 목적도 겸한 것으로 보인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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