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다음주에 만나자"더니...숫자로 돌아본 '라디오스타' 16년

아이즈 ize 윤준호(칼럼니스트) 2023. 1. 1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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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에 만나요, 제발∼"이라고 외치던 MBC 간판 예능 '라디오스타'가 어느덧 800회를 맞았다.

안영미는 18일 서울 상암MBC에서 열린 8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최초'라는 자리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나름 좀 책임감을 가지고 했던 것 같다. 최초로 '라디오스타' 임산부 MC가 됐다. 또다른 책임감을 가지고 하고 있다. 아이를 낳아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아직 임신 15주 차가 됐기 때문에 미래에 대해 구체적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 일반 회사처럼 육아휴직을 준다면 1000회, 2000회든 '라디오스타'에 몸담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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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윤준호(칼럼니스트)

사진제공=MBC

"다음 주에 만나요, 제발∼"이라고 외치던 MBC 간판 예능 '라디오스타'가 어느덧 800회를 맞았다. 2007년 프로그램 제목이 '황금어장'이던 시절, '무릎팍도사'가 메인 코너였고 '라디오스타'는 부족한 분량을 채우는 '자투리 코너'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무릎팍도사'에 걸출한 스타가 출연하면서, 5분 편성이라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긴 시간이 지난 2023년 현재, '라디오스타'는 진정한 승자로 우뚝 섰다. '라디오스타'의 발자취를 숫자로 풀어봤다.

#1

'라디오스타' 자리는 누구나 탐낼 만하다. 시즌제 예능이 즐비한 요즘, 고용이 보장되는 몇 안 되는 장수 예능이기 때문이다. 특히 2019년, 1회부터 '라디오스타'를 지키던 가수 윤종신이 떠난 후 후임 MC 발탁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제작진의 선택은 방송인 안영미였다. 당시 기준, 12년 명맥을 이어온 '라디오스타'의 1호 여성 MC였다.

안영미는 18일 서울 상암MBC에서 열린 8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최초'라는 자리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나름 좀 책임감을 가지고 했던 것 같다. 최초로 '라디오스타' 임산부 MC가 됐다. 또다른 책임감을 가지고 하고 있다. 아이를 낳아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아직 임신 15주 차가 됐기 때문에 미래에 대해 구체적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 일반 회사처럼 육아휴직을 준다면 1000회, 2000회든 '라디오스타'에 몸담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사진제공=MBC

#10

그동안 '라디오스타'를 거쳐간 MC의 수다. 몇몇 스페셜 MC를 제외하면 현 진행자인 김국진, 김구라, 유세윤, 안영미 외에 윤종신, 신정환, 김희철, 조규현, 신동, 차태현 등이 마이크를 잡았다. 

엄밀히 말해 '라디오스타' 800회를 모두 책임진 MC는 없다. 1회부터 출연했던 이는 윤종신, 김구라, 신정환이다. 이후 김국진이 참여하며 초기 4인 MC 체제가 구축됐으나, 2010년 신정환이 하차하면서 균열이 생겼다. 김구라도 2012∼2013년 방송 공백기를 가지며 '라디오스타'에서 잠정 하차한 바 있다. 의외로 조규현이 장기간 MC로 활동했다. 2011∼2017년 막내 자리에 앉아 입담을 뽐냈다. 유세윤의 경우 2011∼2013년 진행자로 나섰으며, 2021년 복귀해 현재까지 '라디오스타'에 몸담고 있다. 

#14.1

2007년 첫 선을 보인 '라디오스타'는 2011년 10월부터 단독 프로그램으로 분리됐다. 이후 수요일 밤의 맹주로 자리잡은 '라디오스타'의 최고 시청률은 어느 편이었을까?

바로 2012년 방송된 '몸짱 우열반' 특집이다. 당시 작곡가 주영훈, 방송인 조영구, 가수 겸 배우 전혜빈, 2PM 찬성 등이 출연했고, 시청률은 14.1%였다. 다이어트로 체중을 크게 줄이며 노화를 겪은 주영훈과 조영구와 몸짱의 좋은 예로 꼽힌 전혜빈, 찬성의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웠다.

하지만 2014년 이후에는 좀처럼 10% 벽을 넘지 못했다. 케이블채널, OTT 등이 득세하며 TV 시청률이 하향 평준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6년 박나래, 장도연, 양세찬, 양세형이 출연했던 '라스클리닉-사랑과 전쟁'편(10%)과 2021년 '미스터트롯'편(10.6%)은 '라디오스타'의 또 다른 레전드로 불리며 두자릿 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진제공=MBC

#16

'라디오스타'는 지난 2007년 5월30일 첫 삽을 떴다. 이후 16년의 세월이 흘러, 지난 18일 800회를 맞았다. 

'라디오스타'는 현존하는 최장수 토크쇼다. 더 오랜 기간 방송된 예능은 있지만, '토크'가 위주인 스튜디오 녹화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어렵다. 예능 프로그램이 다변화되며 야외물이 대세가 됐고, 각종 관찰 예능, 먹방, 오디션 등이 트렌드를 주고 받았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 '라디오스타'는 출연자들의 신변잡기적 이야기를 심지 굳게 밀어붙였다. 그 결과는 16년이라는 러닝타임으로 증명됐다.

'라디오스타'의 터줏대감인 김구라는 기자간담회에서 '라디오스타'를 노포(老鋪)에 비유하며 이렇게 말했다. 

"노포가 요즘 전통적이면서도 핫하다. 예전엔 즉흥적인 게 많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어떻게 보면 갖춰진 상황에서 하는 토크쇼다. 80∼90%는 갖춰진 얼개 속, 10∼20%는 현장에서 유쾌하게 재미를 담는 것이다. 뉴욕에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눈길이 가는 게 사실이 듯, 16년이 됐지만 이 자리를 지키는 자체가 프로그램을 지켜온 PD들이나 저희에게는 의미가 있다. 그래도 저희가 건재하다는 것은 다른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제공=MBC

#1434

'라디오스타'는 게스트와 MC들의 대화로 풀어가는 프로그램이다. 당연히 매회 게스트가 바뀐다. 800회까지 이어오면서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총 게스트 수는 1434명이다. 통상 '라디오스타'는 매회 4명 안팎을 게스트석에 앉힌다. 하지만 총 출연자가 1434명인 이유는, 중복 출연자가 많기 때문이다. '미스터트롯' 특집의 경우 2주간 편성된 적도 있다. 

각 MC들이 꼽은 최고의 게스트는 누구였을까? 김국진은 화가 권지안으로도 활동 중인 가수 솔비를 거론하며 "솔비가 '로마공주'를 이야기하며 로마에 처음 갔을 때 성이나 그런 것들이 낯설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는 순간이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고, 김구라는 "최민수가 7∼8년 전쯤 녹화에 나와서 저희끼리 이야기를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복덕방이 되겠다'고 말했던 적이 있다. 의미 없는 이야기를 하는 모습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한가로운 분위기를 또 연출하면 안 되겠구나 생각을 해서 항상 그 이야기를 떠올린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유세윤과 안영미는 배우 김인권과 가수 박준형을 각각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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