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문학 편집자문위원 "고은 시집·대담집 상의 없이 발간...윤한룡 대표 사과해야"

신재우 기자 2023. 1. 1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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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의 사과 없는 문단 복귀에 계간지 '실천문학'의 편집자문위원도 반발했다.

19일 계간지 '실천문학'의 편집자문위원인 이승하 시인은 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에 '고은 시인의 문단 복귀를 지켜보면서'를 제목으로 한 의견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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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은 시인 신작 (사진=실천문학사 제공) 2023.01.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고은 시인의 사과 없는 문단 복귀에 계간지 '실천문학'의 편집자문위원도 반발했다.

19일 계간지 '실천문학'의 편집자문위원인 이승하 시인은 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에 '고은 시인의 문단 복귀를 지켜보면서'를 제목으로 한 의견문을 발표했다. '실천문학'은 지난 12월 고 시인의 시집 '무의 노래'를 출간한 실천문학사 출판사의 계간지다.

의견문을 통해 이 시인은 실천문학 146호(2022년 겨울호)에 자문위원들과의 상의 없이 고 시인의 시를 실은 것과 관련해 윤한룡 실천문학사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고은 시인의 시집과 대담집 발간은 실천문학사에서 책을 낸 모든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라며 "책 불매운동이 문제가 아니라 실천문학사가 간신히 회복해 가고 있던 권위를 땅에 떨어뜨리는 행위를 한 셈이 되고 말았다. 편집자문위원들과 아무 상의 없이 고은의 시집과 대담집을 냈다는 것에 대해 서운함을 감출 수 없다. 심지어 146호의 책임편집을 맡은 구효서 씨는 자신도 모르게 고은의 시 '김성동을 곡함'이 (실천문학 146호에) 들어갔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한룡 대표는 실천문학사에서 책을 낸 모든 사람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 11명 편집자문위원 전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시집과 대담집을 다 회수하는 게 좋겠지만 여의찮다면 "전 지구적 시인 고은의 신작 시집"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시집 띠지라도 벗겼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이 시인은 올해 봄호부터 '실천문학'의 편집자문위원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 줄 것을 요구한 상태다.

고 시인에게 사과와 반성의 태도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 시인은 "5년 만에 문단 복귀를 시도하면서 ‘지난 5년은 참회의 시간이었다. 다시 겸허한 마음으로 시인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시를 썼으므로 독자 제위의 질책이 있기를 바란다'란 말을 시집의 후기에 썼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며 "사람은 죄송하다고 말하는 이에게 침을 뱉지 않는다. 고은 시인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반성과 사과"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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