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양아파트, 54층 주상복합으로 바뀐다
1975년 준공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양아파트가 54층 주상복합으로 바뀐다. 주거시설 외에도 여의도 국제금융지구와 연계한 기업 지원 시설, 외국인 주거 시설 등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한양아파트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준공된 지 48년 지난 노후 아파트로 2017년 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2018년 박원순 전 시장 당시 집값 상승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여의도 개발계획이 보류된 이후 사업 추진 속도가 더뎌졌다. 2021년 4월 오세훈 시장 취임 후 재건축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신속통합기획 대상으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한양아파트를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의 시범 사례가 되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토지는 주거·업무·상업 등 용도가 엄격하게 구분돼 있는데 비욘드 조닝은 이를 허물고 다기능 복합지역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한양아파트의 용도지역을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상향했다. 시 관계자는 “주거 중심이었던 단일 기능에서 벗어나 상업시설, 오피스텔 등이 섞여 복합적인 기능을 하도록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금융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돼 있는 여의도 특성에 맞는 공공기여 시설도 들어선다. 서울국제금융오피스, 서울핀테크랩 등을 설치해 주변 금융권 종사자와 핀테크 스타트업 창업가에게 공간을 저렴하게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아파트 담장으로 막혀 있던 국제금융로와 여의대방로도 상업시설, 업무시설이 있는 거리로 바뀐다. 아파트 저층부에 상가를 배치해 보행공간을 확보하면서도 도로에 붙어 있는 상업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국제금융로는 현재 2m인 보도 폭을 5배 넓히고, 여의대방로변에는 도서관 등 공공 시설을 두면서 길이 한강으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신설 예정인 지하철 한양아파트역 출입구에는 광장과 대중교통 환승시설 등이 들어서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서울시는 여의도 시범아파트에 이어 한양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되면서 여의도 일대 재건축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했다. 정비계획안 열람공고를 거쳐 상반기에는 정비구역 심의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한양아파트 신속통합기획은 기존 도시계획의 틀을 넘어, 비욘드조닝 개념을 주거 지역에 도입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신속통합기획이 주택공급 뿐만 아니라 도시의 미래 경쟁력 창출과 주거공간의 혁신을 이루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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