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돈 쓰기 겁난다”…1000만원에 연이자 130만원 육박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3. 1. 1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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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이용 소득 무증빙형 신용대출
보험사 금리 높아져…연 13% 달해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중소기업에 다니는 김 대리는 1500만원이 필요해 종종 거래를 해온 교보생명 앱을 통해 문을 두드렸다. 대출가능액은 2760만원으로 필요한 1500만원을 해결하기에는 충분했다. 하지만 문제는 최저 연 9.24%부터 시작하는 금리였다. 게다가 1년 만기로 일시 상환할 경우 금리가 0.5%포인트 가산됐다. 김 대리는 금리를 보자마자 다음 단계로 진행할 수가 없었다.

연초부터 또다시 서민들의 돈줄이 마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 대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느슨해 서민들에게 그나마 대출 숨통을 틔워 주는 보험사 등 2금융권의 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올라온 데다 심사까지 까다로워 질 것으로 예고되면서다. DSR은 차주의 소득 대비 갚아야 할 대출 원리금을 따지는 지표로 은행권은 40%, 2금융권은 50%가 적용된다.

교보생명에서 조회한 김 과장 신용대출 한도 및 금리.[사진 제공 = 제보자 ]
19일 생·손보협회 최신 공시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지난해 11월 신규 취급한 소득을 증빙할 필요가 없는 ‘무증빙형’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최고 연 13%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증빙형 신용대출은 주로 중·저신용자들이 이용한다.

이 시기 보험사에서 1000만원을 빌려 썼다면 연간 이자가 130만원에 달한다는 얘기다.

KB손보 연 12.98%, 흥국화재 연 12.71%
주요 보험사별로 보면 손해보험사 중 KB손해보험이 연 12.98%로 가장 높았고, 흥국화재가 연 12.71%로 뒤를 이었다. 이는 연초 대비 금리가 2%포인트 이상 높아진 수준이다.

업계 1위 삼성화재는 연 7.96%, 업계 2위 현대해상은 연 8.89% 수준이었으며, DB손해보험은 연 7.78%로 무증빙형 신용대출을 취급했다.

중도상환수수료는 최저 1.0%부터 최고 2.0%까지 받았다.

같은 시기 신용대출(무증빙형)을 취급한 생명보험사들의 평균금리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교보생명은 연 10.35%로 신용대출을 취급했으며, 한화생명도 연 10.10%로 모두 연 10%를 넘겼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은 연 9.39%, 이외 흥국생명 연 9.85%, 신한라이프 연 9.56%, 미래에셋생명 연 8.20%를 나타냈다.

“대출심사 더 깐깐하게”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이런 가운데 서민들이 주로 찾은 2금융권의 대출심사는 더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전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동향 및 2023년 1분기 전망을 담은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2금융권의 올해 1분기(1~3월) 중 대출태도지수 전망은 저축은행 -45, 상호금융 -52, 카드사 -31, 보험사 -19로 직전 분기에 이어 모두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면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한 금융기관이 완화하겠다는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기준치는 ‘0’이며 범위는 100과 -100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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