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그리스서 1조원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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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 기업들의 저가공세 속에서도 'K-조선'의 새해 수주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에 성공한 데 이어 그리스에서도 곧바로 대형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순조로운 항해를 시작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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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선사 LNG선 3척 발주내정
잇단 대형 수주로 ‘K-조선’ 순항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 기업들의 저가공세 속에서도 ‘K-조선’의 새해 수주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에 성공한 데 이어 그리스에서도 곧바로 대형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순조로운 항해를 시작했다는 평가다. LNG 운반선은 대표적인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분류된다.
19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선사 다이나가스는 한국조선해양에 7억8000만달러(약 1조원) 규모의 20만㎥급 초대형 LNG 운반선 3척 발주를 내부적으로 확정하고 발표를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나가스 모회사인 다이나콤탱커스의 조지 프로코피우 회장은 현지 언론에 “올해 LNG 시장에 대한 전망은 매우 낙관적”이라고 했다. 다이나가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LNG 운반 전문선사로 꼽힌다. 한국과 중국 조선업계의 주요 고객사이며, 지난해 말에는 저가 수주를 본격화하는 중국 기업 다롄조선에 LNG 운반선 2척을 발주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첫 LNG 운반선 계약을 중국이 아닌 한국으로 결정하면서 “기술력이 앞서 있는 국내 기업에 다시 손을 들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조선해양은 2017년부터 매년 글로벌 조선업계에서 가장 많은 LNG 운반선을 수주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 운반선 총 173척 가운데 44척을 수주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는 LNG 운반선을 놓고 한중일 기업들의 수주 경쟁이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2023년도 글로벌 시장의 LNG 운반선 발주가 작년 대비 절반 가량 줄어든 83척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전체적인 수주 목표액을 낮추는 대신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다. 각사가 신기술 개발을 서두르는 최신 설비 도입을 앞당기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LNG 운반선 발주 문의가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LNG 운반선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해 수익성 강화에 힘쓰겠다”고 했다.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올해 수주 목표액을 133억달러(약 16조5000억원)로 제시했다. 지난해 목표치(150억5000달러)보다 11.6% 낮췄으며, 지난해 실제 수주량(228억3900만 달러)과 비교하면 41.1% 낮게 제시한 것이다.
내부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을 비롯해 환율과 원자재 가격 추이 등도 조선업계에서 주목하는 변수로 꼽힌다. 권오갑 HD현대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각 계열사가 밝힌 원가절감 계획이 이행되도록 분기 단위로 점검하고, 경영 상황을 모든 임직원에게 설명하라”고 각 대표이사들에 주문한 바 있다.
한편 KB증권은 현대중공업의 4분기 영업이익을 164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영업이익률도 0.6%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의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하락과 인건비 및 물류비 상승 등이 4분기 원가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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