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추방" 초선성명 동참 후 사표 낸 선관위원 여론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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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요당직자 겸 3·8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인 의원들이 나경원 전 의원의 최근 행보와 당대표 출마 가능성을 비난한 친윤(親윤석열)계 주도 초선의원 집단성명에 동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선관위원을 사퇴한 다음날인 19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당 원내대변인으로서 출연, '나경원 전 의원을 위장 친윤으로 보냐'는 진행자 질문에 "'친윤'을 말씀하시긴 하는데 지금까지 모든 행보를 보면 계속 대통령실 뜻과 반대로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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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羅, 대통령-참모 갈라쳐 전대 출마 명분삼으려…" 초선성명 동참한 2인
원내대변인 장동혁, 이튿날 라디오서 "羅 친윤 말만…불출마압박 아냐"
국민의힘 주요당직자 겸 3·8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인 의원들이 나경원 전 의원의 최근 행보와 당대표 출마 가능성을 비난한 친윤(親윤석열)계 주도 초선의원 집단성명에 동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당사자 일부는 선관위원직을 자진 사퇴했으나, 그 다음날 여권 주류의 '나경원 때리기' 여론전에 가세했다. 당 선관위는 위원 2명의 사퇴를 알린 뒤 "'공정성'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겠다"고 진화에 나섰으나 '공염불'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선관위원을 사퇴한 다음날인 19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당 원내대변인으로서 출연, '나경원 전 의원을 위장 친윤으로 보냐'는 진행자 질문에 "'친윤'을 말씀하시긴 하는데 지금까지 모든 행보를 보면 계속 대통령실 뜻과 반대로 간다"고 말했다.
대통령실과 당내에서 나 전 의원 불출마를 압박한다는 시선에 대해선 "불출마 압박은 확대해석"이라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긴 지 몇 달 되지 않아서 대통령실의 입장과 명확히 반대되는 정책을 '발표'하고 그걸 해명하는 과정도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 직을 받은 지 몇 달 안 돼 그 직을 던졌는데 이런 모든 것이 당대표 출마를 위한 것으로 읽혀졌다"며 "대통령실에서 그런 건 적절치 않다는 의미에서 해임이라고 하는 의사를 밝혔는데, (나 전 의원이) '전달 과정의 왜곡'이니 이런 표현들을 했다"고 문제 삼았다.
지난 연말부터 친윤 실세 장제원 의원과 '김장연대' 과시와 윤석열 대통령과의 연속 관저 만찬 부각으로 김기현 의원이 '친윤 후보'로 부각되자 안철수 의원과 나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 성공'을 강조하며 '스스로 비윤(非尹)·반윤(反尹)일 수 없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장동혁 의원은 "(친윤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당대표가 돼야한다는 명확한 근거를 갖고 출마 선언을 하시면 된다"며 "지금 순방 나가서 열심히 세일즈 외교하고 있는 대통령을 위해 과연 이게 도움되는 행보인가"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앞서 17일 친윤 의원모임 '국민공감' 간사인 배현진 의원 등 주도로 작성된 집단성명에 동참해 "나 전 의원에겐 대통령이 '악질적인 참모들에 둘러싸여 옥석구분도 못하는 무능한 지도자'로 보이는 거냐"며 "위선이며 대한민국에서 추방돼야 할 정치적 사기행위"의 주체로 규정하는 목소리를 냈다.
성명은 또 "대통령과 참모를 갈라치면서 당내 갈등을 부추기고, 그 갈등을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건 20년 가까이 당에 몸담은 선배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믿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43명 연명으로 시작한 이 성명은 참여자가 50명으로 늘었다. 당 소속 초선 63명 중 절대다수다.
성명 공개 다음날인 18일에야 당 선관위는 "엄태영·장동혁 위원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퇴 의사를 표명했으며, 유흥수 선거관리위원장이 이를 수용했음을 알려드린다"며 "앞으로도 저희 선관위는 '공정성'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아 선거관리 업무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엄태영 의원은 당 조직부총장(제2사무부총장)으로서 당연직, 장 의원은 임명직 선관위원 겸 선관위 대변인을 맡고 있었다. 이들은 선관위원 사표 수리 이후 별다른 공개 입장을 내지 않았고, 이날 장 의원이 출연한 YTN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오지 않았다.
장 의원은 '지지도 상으로 김기현 의원이 많이 유력해 보이는데 대통령 호흡을 맞추기에 적합하다고 보시냐'고 진행자가 묻자 "현재 지지율이 올라간 것은 그동안에 쭉 여러 상황들을 보면서 당원들께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 좀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지율이 올라가는 게 아닌가 싶다"고 사실상 긍정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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