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 정기예금 없어졌다…일주일 여만에 케이뱅크 4.4%로
기준금리 올랐지만 수신금리는 안 올라
5대 은행 정기예금 4% 무너지고 3% 대세로
대출자들 ‘미소’가 예금자들 ‘눈물’이 되었다. 금융당국 압박에 대출금리가 내려간 게 예금금리 인하로 이어지면서다. 8일 전만 해도 연 5% 수신금리를 제시했던 케이뱅크 정기예금은 연 4.4%로 떨어졌다.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예금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케이뱅크는 1년 만기 ‘코드K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낮춘다고 공지했다. 다른 만기 인하 폭은 더 컸다. 3개월, 6개월, 2년, 3년 만기에서 각각 0.5%포인트씩 금리가 내려갔다. 이달 12일 인하에 이어 일주일새 두 번 내린 것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1년 만기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연 5%에서 4.7%로 0.3%포인트 낮췄고, 3개월·6개월 만기 정기예금도 각각 0.3%포인트, 0.5%포인트 내렸다.
대출금리를 내린 데다, 홀로 고금리를 유지하는 데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대출금리도 일주일 새 두 번 내렸다. 지난 17일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금리를 최대 0.7%포인트,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34%포인트 내렸다. 지난 12일에는 사업자대출인 ‘사장님 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9%포인트 인하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0일 임원 회의에서 “금리 상승기에 은행이 시장 금리 수준, 차주 신용도 등에 비춰 대출 금리를 과도하게 올리는 일이 없도록 은행의 금리 산정·운영 실태를 지속적으로 점검·모니터링해달라”고 했다. 이 원장 발언을 전후해 은행들 대출금리 인하가 줄을 잇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1.30%포인트 내리겠다고 했고, NH농협은행도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0.8%포인트 낮추겠다고 했다.
은행들은 앞에서는 대출금리를 내리고, 뒤에서는 예금금리를 올리지 않거나 혹은 내리는 식으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25%에서 3.50%로 올렸지만 현재까지 5대 은행 중 수신금리 인상을 발표한 곳은 전무하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인상을 동반한다. 5대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이제 연 5%대는 실종됐고, 4%대도 무너지기 직전이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별다른 우대 조건 없이 높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대표 상품 기준으로 4%대는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이 현재 4.0%로 유일하다. 은행채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를 감안할 때 조만간 이 상품도 3%대로 하락할 전망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를 올리면서 대출금리를 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장사를 하지 말라는 얘기”라며 “당국 눈치가 보여 대출금리는 안 내릴 수가 없으니 결국 수신금리 인하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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