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찍는 카메라, 다 캐논이네요”... 이재용의 속마음 섞인 농담?
“오랜만에 봤더니 다 캐논이더라고요.”
18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 아메론 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재진들에게 다가와 한 농담이다.
이날 행사는 ‘다보스 포럼’ 참석자들을 상대로 한국을 알리고 네트워크를 다지기 위한 자리로, 올해는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마련됐다.
이 회장은 “아부다비에서 (취재진을) 오랜만에 봤더니 다 캐논(카메라)이더라고요. 제가 물어봤다”며 “그랬더니 동영상이 안돼서 다 캐논만 쓴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직업병이 있어서, 나를 사진을 다 찍는데 근데 카메라가 다 캐논만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 회장은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경제 사절단으로 아부다비를 방문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스위스 다보스 포럼 방문도 동행하고 있다. 캐논은 전세계 카메라 사업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3대 일본 기업 중 하나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며칠 동안 봤던 취재진들과 친근감을 표현하는 차원에서 던진 농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전 환담에서 이 회장은 “여기 가만히 있어도 아는 분을 20~30명씩 만나게 된다”며 자신이 받은 글로벌 CEO들의 명함을 꺼내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자리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클라우드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 아서 G. 설즈버거 뉴욕타임스(NYT) 회장 등이 참석했다. 국내 재계에서는 이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화에선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 등 3형제가 모두 참석했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애착은 익히 알려져 있다.
지난 2015년 이 회장은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업무용 휴대전화로 갤럭시 사용을 허가받기 위해 직접 골드만삭스 고위 경영진을 만나 영업에 나섰다.
같은해 12월 이 회장은 막내딸이 참여한 발레 공연을 보기 위해 오페라 극장을 찾았다가 한 기자에게 인터뷰를 요청받자 “내가 갤럭시 쓰면 인터뷰할 텐데…”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이 회장은 LG전자 휴대전화를 쓰던 기자에게 갤럭시 스마트폰을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도 이 회장은 아이폰을 사용하는 기자를 보고 “왜 애플 써요?”라고 묻거나 스마트폰으로 자신을 찍으려는 기자단 가운데 한 명을 향해 “이 분만 아이폰이네요”라며 장난스레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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