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나미 “오타니? 매타석 고의사구!”
“후지산의 후지로 불러주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추락한 천재’로 불리던 일본 야구선수 후지나미 신타로(29)가 17일(현지시간) 오클랜드 입단식에서 팬들에게 인사했다. 후지나미는 1분25초 동안 영어로 입단 소감을 전하며 가족을 비롯해 전 소속팀 한신과 새로 몸담게 된 오클랜드,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등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후지나미는 “일본에선 신타로로 주로 불렸지만, 영어로 발음이 어렵다고 들었다. 후지산의 후지로 불러달라”며 웃었다.
후지나미는 프로 입단 동기인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를 스즈키 세이야(시카고컵스)와 함께 상대하고 싶은 타자로 꼽았다. 후지나미와 오타니, 스즈키는 모두 1994년생으로 일본 프로야구 입단 동기다. 그중에서도 후지나미와 오타니는 고교 시절 투수 라이벌로 꼽힌 사이다. 다만 오타니가 미국 진출 후 승승장구하는 동안 후지나미는 일본에서도 별다른 존재감을 내보이지 못했다.
후지나미는 오타니에 대해 “같은 나이고,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일본 팬들이 우리 대결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나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오타니를 삼진으로 잡아달라’는 말에는 “전타석 걸러보내겠다”고 응수해 현장에서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후지나미는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마에다 켄타(미네소타) 등에게 조언을 구하며 미국 무대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패스트볼과 스플리터를 강점으로 소개하며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당장의 시즌 목표라고 전했다. 후지나미는 지난 13일 오클랜드와 1년 계약을 맺었다. 보장액 325만 달러에 성적에 따라 100만달러가 인센티브로 붙는 조건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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