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지지율 상승세 굳히기 전략···“목표는 과반 득표하는 것”

문광호 기자 2023. 1. 1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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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15일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에서 열린 ‘국민의힘 양천갑 당원대회’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지지율 상승세에 힘입어 전당대회 1위 굳히기 전략에 돌입했다. 변수가 된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의원 연대) 대신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키워드로 내세워 외연 확장을 노렸다. 안철수 의원은 대구를 찾아 당원들의 마음을 공략했고, 나경원 전 의원은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여전히 침묵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여론조사를 보니 제가 당권주자 중 지지율 1위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당을 통합의 리더십으로 안정시키고 불필요한 잡음을 최소화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라는 당원, 지지자 여러분들의 명령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지층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메시지에 집중했다. 현재 지지율을 안정적인 지지세로 보고 외연 확장을 통해 경쟁주자와 격차를 벌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중도로의 외연을 확장하는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연대·포용·탕평, 연포탕 정치를 통해 당의 화학적 통합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제 목표는 결선투표 없이 1차(투표에서) 과반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전날 경기 당협위원장 30여명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이 김장연대를 언급하는 빈도는 줄었다. 장 의원이 공천권을 쥘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아들 노엘(장용중)과 관련해 논란이 제기되는 등 김장연대가 이제는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때문에 김장연대가 김 의원의 확장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기자들이 ‘당선되면 장제원 의원에게 사무총장을 맡길 건가’라고 묻자 “어느 누구에게도 당직을 제안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과의 갈등의 선봉에 섰던 장 의원도 지난 15일 이후 침묵하고 있다. 사실상 침묵으로 김 의원을 지원하는 모양새다.

안 의원은 당원 비율이 높은 대구를 찾아 당심에 호소했다. 안 의원은 이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이명박 대통령뿐만 아니라 여러 어른들께 인사드리는 때가 명절”이라며 “여러 원로분들께 요청드려 시간 되시는 분들을 여러 분 만나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또 캠프 대변인으로 ‘박근혜 키즈’로 불린 손수조 전 새누리당 중앙미래세대위원장을 임명하고, 2030 청년 특보단을 신설해 청년당원들의 표심을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윤석열 대통령의 잇따른 비토 신호에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다. 다만 홍준표 대구시장의 전날 의혹 제기에는 선을 그었다. 전날 홍 시장은 SNS에 글을 올려 “부부가 좋은 의미로 ‘부창부수’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출세를 욕망하고자 부창부수한다면 그건 참 곤란하다”고 적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전혀 근거 없는 허위 주장”이라며 “가족까지 공격하는 무자비함에 상당히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출마 여부와 관련해서는 자택에 들어서며 “며칠 간 저의 지난 정치 여정에 관해 돌아보고 있다”며 “생각을 곧 정리해 말하겠다”고 했다.

앞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6~17일 국민의힘 지지층 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기현 의원 지지도는 40.3%로 1위였다. 나경원 전 의원 25.3%, 안철수 의원 17.2%, 유승민 전 의원 8.1%, 윤상현 의원 3.1%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3.2%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포인트(국민의힘 지지층 표본오차는 ±4.3%포인트)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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