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국내 수출기업 절반, 올해 경영환경 악화 전망"

권희원 2023. 1. 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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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출 기업의 절반가량이 올해 경영 환경이 전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수출 실적 50만달러 이상 기업 1천327개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올해 경영 환경이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46.9%로 개선될 것(16.9%)이라는 응답보다 약 3배 많았다고 19일 밝혔다.

수출 기업들은 80% 이상이 올해 국내외 투자를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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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327개사 설문…80%는 "투자 작년 수준 유지 또는 축소"
컨테이너 쌓인 부산항 신선대부두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10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3.1.10 kangdcc@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국내 수출 기업의 절반가량이 올해 경영 환경이 전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수출 실적 50만달러 이상 기업 1천327개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올해 경영 환경이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46.9%로 개선될 것(16.9%)이라는 응답보다 약 3배 많았다고 19일 밝혔다.

화학공업제품(58.7%), 플라스틱 및 고무제품(56.0%),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52.0%) 업종은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이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도 경영 환경 악화를 내다보는 응답이 45.2%에 달했다.

수출 기업들은 80% 이상이 올해 국내외 투자를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기업 43%는 국내와 해외 투자를 모두 줄일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품목별로는 국내외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응답률이 반도체(45%)에서 가장 높아 반도체 투자 활성화를 위한 세제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 국내외 투자 계획 [무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천200원 중반대 아래로 떨어지며 환율 하락 기조가 강화되는 점도 수출 기업의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됐다.

대중(對中) 수출은 올해도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39.5%를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의 대중 수출 감소가 예측된다는 응답이 53.7%로 가장 많았고, 화학공업제품(47.1%)과 플라스틱·고무제품(46.8%) 기업도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기업들은 올해 3대 리스크로 세계 경제 둔화, 공급망 애로, 환율·금리 변동을 꼽았다.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법인세 인하(18.1%)와 주52시간 근무제 보완(17.7%)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수익성이 악화하는 추세인 플라스틱과 철강 업종은 법인세 인하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연구개발(R&D) 경쟁력이 중요한 전기전자·반도체 업종은 투자 세액공제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요에 따른 생산 조절이 중요한 자동차·부품과 기계 업종은 주 52시간 근무제 보완을, 기한 내 운송이 중요한 농수산물 업계는 안전운임제 개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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