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절할 때까지 숨 참아”… 12세 소녀 목숨 앗아간 ‘틱톡 챌린지’
아르헨티나의 12세 소녀가 소셜미디어에서 유행하는 ‘기절 챌린지’를 하다 숨진 일이 벌어졌다.
17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산타페주에 사는 밀라그로스 소토(12)는 자신의 방 침대 위에서 일명 ‘블랙아웃 챌린지’나 ‘틱톡 챌린지’ 등으로 불리는 ‘기절할 때까지 숨 참기’를 하다 사망했다.
이 챌린지는 2008년 처음 등장해 2021년부터 소셜미디어 틱톡을 중심으로 10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소토는 라이브 방송을 켜고 스스로 목에 밧줄을 맨 채 이 챌린지를 시도했다. 그러던 중 위험을 느낀 그는 밧줄을 제거하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결국 그대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당시 이 장면을 몇몇 친구들이 방송을 통해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소토의 이모인 랄리 루케는 “소토가 친구들에게 챌린지 링크를 받았다”며 “누군가가 소토에게 이 챌린지를 하라고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루케는 소토가 학교에서 동급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해왔다며 “내가 아는 소토는 절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아이가 아니다. 유일하게 명확한 건 이런 장난 같은 도전으로 조카를 잃었고, 그 누구에게도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검 결과 소토의 사망 원인은 ‘목 졸림에 의한 질식사’였으며 학대나 타살 흔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소토의 휴대전화 등을 확인해 학교 학생 중 연루된 이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해당 챌린지로 지금까지 최소 8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다. 블룸버그가 2020년 11월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그 당시까지 1년 반 동안 이 챌린지로 숨진 12세 미만 어린이는 15명에 달했고, 13~14세 사망자는 5명이었다. 전문가들은 이 챌린지로 인해 숨을 참다보면 실신, 뇌 손상, 발작 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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