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뱅크 상장, 철회 수순 밟을 듯…최대주주 KT 결정 못 하고 美 투자 유치도 물 건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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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지난해 시작했던 기업공개(IPO) 절차를 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투자자의 자금을 공모하는 것이 불가능해졌고, 오는 3월 대표이사 선임 등으로 최대주주인 KT가 케이뱅크 상장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케이뱅크 상장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KT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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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KT 대표이사 변동 가능성에 의사결정 미뤄
시장 악화에 제값 못받고 美 투자자에겐 투자설명서도 송부 못할 처지
국내 최초의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지난해 시작했던 기업공개(IPO) 절차를 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투자자의 자금을 공모하는 것이 불가능해졌고, 오는 3월 대표이사 선임 등으로 최대주주인 KT가 케이뱅크 상장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KT의 손자회사로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상장 예심 효력은 6개월이기 때문에 오는 3월까지 상장 절차를 끝내야만 한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아직 증권신고서 제출을 위한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상장 주관사와 회사 측에서 전혀 상장 주관 관련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라며 “거래소에서도 조단위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이기 때문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지만 정작 케이뱅크에서는 상장과 관련된 아무런 조치가 없다”라고 말했다.
IB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상장 철회를 선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케이뱅크 상장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KT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KT는 구현모 현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크지만, KT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연임을 반대하는 상황이어서 교체 가능성도 있다. KT는 비씨카드의 지분 69.54%(2022년 6월말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비씨카드는 케이뱅크의 지분 33.72%를 보유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3월에 바뀌고 신임 대표가 케이뱅크의 상장에 대해 부정적일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KT 경영진이 케이뱅크 상장을 밀어붙이기 쉽지 않을 것이고 결국 연초에 상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가 시장 상황이 악화한 지금 굳이 IPO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조 단위 규모의 IPO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려운 지금 공모가를 낮춰 IPO를 하기보다는 시기를 늦춰서 제값을 받고 공모를 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적자가 나는 기업도 아니기 때문에 기업공개로 자금을 급하게 조달해야 할 상황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케이뱅크가 상장을 강행한다고 해도 미국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에서는 투자자들이 받은 해외투자설명서(OC)에 포함되는 결산자료의 기준일로부터 135일 이내에 투자 대상 회사가 상장을 마쳐야 한다. 케이뱅크가 지난해 3분기 말 결산일을 기준으로 작성한 재무제표로 미국 투자자들에게 투자설명서를 발송한다면 오는 2월 10일까지 청약대금 납입 등 상장 절차가 모두 끝나야 한다는 뜻이다. 수요예측 등 실무적인 절차를 하는데 1개월 이상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이미 불가능한 일정이다. 대부분의 유가증권시장 대형 IPO는 미국 투자자들의 자금을 중요 공모처로 활용해왔다. 이미 반쪽짜리 IPO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셈이다.
이와 관련 케이뱅크 관계자는 “비씨카드, 우리은행, NH투자증권과 몇몇 재무적 투자자 등 주요 주주들과 경영진이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 가능성이 희박해졌지만, 비상장 시장에서 케이뱅크 기업가치는 여전히 4조원이 넘는다.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서울거래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기준가는 18일 기준 1만1500원, 시가총액은 4조3204억원으로 지난해 12월 30일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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