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 김기현, 與 지지층 40%까지 ↑ 나경원 ↓…安 '양자 우위'
金 "1차에서 과반"…安·羅측 "신뢰도 의문"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당대표 후보 지지도에서 친윤(친윤석열)계 주자 김기현 의원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출마 고심을 이어가는 나경원 전 의원은 주춤한 모양새다. 안철수 의원은 다자 구도에선 3위권에 머물렀지만, 양자구도에선 우세를 점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202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520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 대표 지지도를 조사해 19일 공개한 결과(지지층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3%p)에 따르면 40.3%가 김 의원을 지지했다.
김 의원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리얼미터가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250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대표 적합도 조사(국민의힘 지지층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3%p, 14일 공개)에서 32.5%를 기록하며 첫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 중 여당 지지층 397명을 대상으로 당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에서도 김 의원은 35.5%로 선두를 달렸다.
다른 당권 주자에 비해 인지도에서 밀린 김 의원은 그간 지지율 면에서 고전해왔으나 최근 윤심을 등에 업고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 조사 기준으로 김 의원은 12월 2주차 시행된 1차 조사에서 9.8%를 보인 이후 10.3%(12월 4주차) → 15.2%(12월 5주차) → 35.5%(1월 2주차)로 확연한 상승세를 보였다.
친윤계 핵심인 권성동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고 또 다른 핵심인 장제원 의원과 김장연대를 구축하면서 친윤계 대표 주자로 각인된 게 김 의원의 강세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는 당심과 인지도 양면에서 경쟁력을 보이던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과 마찰음을 내면서 지지율 하락세를 그리는 점과 대비된다.
대통령실과 갈등이 부각되기 전 여론조사에서 30% 이상으로 1위를 기록하던 나 전 의원의 지지율은 최근 20%대를 기록하며 주춤하고 있다. 나 전 의원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26.9%로, 19일 공개한 조사에선 25.3%로 2위를 기록했다.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의 18일 공개 여론조사에선 21.6%로 나타났다.
안철수 의원의 경우 14일, 18일, 19일 공개 여론조사에서 각각 18.5%, 19.9%, 17.2%를 기록하며 3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경쟁 주자들에 비해 당 합류가 늦어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지지율 확장에 고전하는 모양새다.
다만 김기현-안철수, 나경원-안철수 등 양자구도에선 안 의원이 우위를 점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공개됐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에브리씨앤알이 에브리뉴스와 폴리뉴스 의뢰로 14~15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층 417명을 대상으로 설문해 16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안 의원은 김 의원과의 1대 가상 대결 구도에서 48.4% 대 42.8%로 우위를 점했다. 나 전 의원과의 구도에서도 48.0%로 41.9%의 나 전 의원을 앞섰다. 안 의원은 이같은 결과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 최근 1위를 기록하는 여론조사 추세에 대해 "저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시는 분들이 많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반(反)김기현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제가 확실히 1등이라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전날 출정식에서 "우리나라에선 ARS가 값이 싸다 보니 많이 나오면서 여론을 왜곡하는 측면이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다"며 평가 절하했으며, 나 전 의원 측도 최근 여론조사 결과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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