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대규모 추가 감원 현실로…주가↓ (영상)
모더나, RSV백신 효과 입증에 ↑
대규모 유증 나선 블루버드, 주가 폭락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는 일제히 1%대 하락세로 마감했다. 소비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인사들의 매파(긴축 강화) 발언이 이어지면서 증시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2월 FOMC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는게 적절해 보인다”며 올해 최종금리 예상치로 5.25~5.5%를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회의에서 25bp 인상에 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불러드 총재는 매파인사로 유명한 만큼 어느 정도 예견된 멘트였지만 새해들어 증시랠리가 이어져 온 만큼 차익실현 빌미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개장전 발표된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5% 하락해 인플레이션 정점론에 힘이 실렸다. 시장에서는 0.1% 하락을 예상해왔다. 12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1% 감소해 예상치 -0.8%를 밑돌았다. 연말 쇼핑 대목이었음에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다는 얘기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찰스슈왑(SCHW, 81.38 ▼2.53%)
미국에서 상업은행과 증권회사 등을 운영하는 금융서비스 기업 찰스슈왑 주가가 2.5%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찰스슈왑은 2022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7% 증가한 55억달러를,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4.4% 증가한 1.07달러를 기록했다. 실적 자체는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시장 기대치에 조금 못 미치면서 주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월가의 매출액과 조정EPS 예상치는 각각 55억6000만달러, 1.09달러였다.
모더나(MRNA, 197.02 ▲3.32%)
mRNA을 기반으로 한 백신 개발업체 모더나 주가가 3%대 상승세로 마감했다.
모더나는 이날 호흡기 세포융합바이러스 백신(RSV) 임상 3상 데이타를 발표했다. 임상 결과 60세 이상 노인층 경증 질병예방에 83.7%, 중증 질병예방에 82.4%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발열 등 부작용은 환자의 4%에서 발생했는데 위약 처방 환자에서도 2.8% 발생해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블루버드 바이오(BLUE, 6.03 ▼17.24%)
유전자 치료제를 주로 연구하는 임상단계의 생명공학 기업(제약업계의 스타트업) 블루버드 바이오 주가가 17% 넘는 급락세로 마감했다.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주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블루버드는 2000만주(1억4560만달러) 규모의 유상증자(일반 공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추가 인수 가능한 옵션까지 고려하면 총 2300만주(1억6740만달러)에 달한다. 블루버드의 현재 총 발행주식수가 8291만주 수준인 것을 고려할 때 기존 주식대비 24~28%에 해당하는 규모다.
블루버드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지난해 FDA로부터 승인 받은 유전자 치료제 스카이소나(희소 소아 신경질환 치료제), 진테글로(유전성 혈액질환 치료제)의 상업화 및 제조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 235.81 ▼1.89%)
글로벌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마이크로소프트가 2% 가까운 하락세로 마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월말까지 1만명의 직원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체 직원의 5%에 조금 못미치는 규모다. 다만 핵심 전략사업 부문에서는 지속적으로 고용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에도 직원의 1% 가량을 감원한 바 있다. 이는 경기침체에 대비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조치다.
회사측은 이번 구조조정과 사무실 통합, 하드웨어 포트폴리오 변경 등으로 총 12억달러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주당순이익(EPS)을 0.12달러 줄이는 규모다.
유재희 (jhyoo7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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