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시장 환경도 좋아졌다...소리 없이 강한 보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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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들을 중심으로 보험주들의 주가가 차분하게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아울러 정부 차원의 보험사기 대책 확립과 과잉진료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추가적인 손해율 개선 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손해보험사엔 과잉 진료가 항상 문제가 돼왔는데, 지난해에 이를 단속하는 기조가 특히 강해졌다"며 "과잉 진료와 과당 청구가 감소하면 그에 따라 손해율 감소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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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손해보험사들을 중심으로 보험주들의 주가가 차분하게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보험주는 은행주와 함께 고금리 수혜주로 꼽힌다. 여기에 손해보험업계에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고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실적이 전년 대비 향상될 거란 기대가 높아지는 중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전날(18일) 주가(종가 기준)는 지난해 10월 13일 2만7500원으로 바닥을 찍고 3달 만인 이날 5만5300원으로 2배가 됐다. 이날 주가는 지난해 2월의 고점을 경신한 52주 신고가이자, 상장 이후 최고가이다.
지주사 편입 이슈가 있는 메리츠화재를 제외해도 손보사들의 상승률은 높다. 같은 기간 한화손해보험은 3555원에서 4565원으로 28.41%, DB손해보험은 6만7600원에서 5만4600원으로 23.80%, 코리안리도 6198원에서 7620원으로 22.94% 상승하는 등 3개월 새 바닥을 찍고 20% 넘는 상승률을 보인 종목이 속출했다.
보험주는 은행주와 함께 기본적으로 금리 인상 국면의 수혜주로 불린다. 코스피에서 지난해 10월 4일부터 이날까지 가장 큰 상승률을 보인 업종은 금융업종(28.52%)과 보험업종(21.46%)이다.
올해부터 새로 도입되는 국제회계제도(IFRS17)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 IFRS17가 도입되며 보험 부채를 원가 대신 금리 변동에 따른 '시가'로 평가하면서 지급 여력이 상승되는 효과를 얻게 된다. 보험 부채는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쌓아두는 준비금을 말한다.
강승권 KB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금리 수준이 현행 회계 기준상으로는 지급여력 악화, 자본 감소로 나타나지만 IFRS17 기준으로는 지급여력 상승, 자본 증가로 나타난다"며 "지난해 상승한 금리 영향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된다"며 "올해 경기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보험업종의 경우 IFRS17 도입 이후 이익 안정성이 확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선호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부 차원의 보험사기 대책 확립과 과잉진료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추가적인 손해율 개선 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손해보험사엔 과잉 진료가 항상 문제가 돼왔는데, 지난해에 이를 단속하는 기조가 특히 강해졌다"며 "과잉 진료와 과당 청구가 감소하면 그에 따라 손해율 감소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도 나쁘지 않다. 자동차 보험료가 인하되면서 업황이 꺾일 것이란 우려가 컸지만, 실손 보험료가 오르며 올해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위험 손해율의 개선으로 보험료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꺾일 것으로 예상되던 손해보험사 실적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태준 연구원도 "최근 은행이 배당 이슈로 오르는 등 금융 업종이 강세를 보였는데, 손해보험은 그 흐름에서 빠져 있었다"며 "보험주는 보통 장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인버스 성격으로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정 연구원은 "최근 부진했던 흐름을 되돌리는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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