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백년 여의도 터줏대감의 변신...한양아파트, 국제금융 특화 주거단지 된다
19일 서울시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양아파트를 최고 200m 이하, 1000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내용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 서울시는 조만간 열람공고를 거쳐 상반기 안에 정비구역 심의를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한양아파트는 지난 1975년 준공된 노후 단지다. 최고 12층, 588세대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17년 안전진단 통과 이후 본격적으로 재건축을 준비해 왔지만, 이듬해 여의도 통개발 보류 이슈에 부딪혀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하고, 도시기본계획 중 하나인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의 시범사례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다시 정비사업 길이 열렸다.
이에 따라 한양아파트는 최고 54층, 1000세대 규모로 변모하게 된다.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종상향하는 대신 비주거시설과 오피스텔, 외국인 전용 주거공간 등 다양한 주거유형이 도입될 예정이다. 다만 여의도 스카이라인 조화와 주변 아파트에 미칠 일조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높이 제한을 뒀다.
아파트 담장으로 막혀있던 ‘국제금융로’와 ‘여의대방로’는 상업·업무가로가 된다. 국제금융로는 저층부에 연도형 상가를 배치하고 보도폭을 넓혀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든다. 여의대방로변에는 수변문화도서관, 커뮤니티센터 등 공공개방 편의시설을 계획하고, 한강으로 넘어가는 길을 활성화한다. 신설역인 한양아파트역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부지에는 지하철 출입구 신설 및 대중교통 환승시설 설치를 위한 가용공간을 확보한다.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의 절차 간소화 혜택으로 정비계획과 지구단위계획 절차가 동시에 진행되며,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 및 사업시행계획 통합심의로 사업 기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한양아파트 신속통합기획이 융복합시대에 기존 도시계획의 틀을 넘어, 비욘드조닝 개념을 주거지역에 도입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신속통합기획이 단순 주택공급에 그치지 않고 도시의 미래 경쟁력 창출과 주거공간의 혁신을 이루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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