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간 위성에 찍힌 김정은 집무실..‘北 위성과 비교도 안되는 고화질’

박상훈 2023. 1. 1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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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정찰위성 시험품'으로 촬영해 공개한 서울과 인천 일대 사진이 '조악한 수준의 저품질'이라는 비판적 평가를 받은 가운데, 미국의소리(VOA)는 18일(현지시간) 미국의 민간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무실과 관저를 포함한 평양 곳곳의 주요 시설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한센 미 스탠포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이 개발 중인 '정찰위성'은 미국의 민간 위성 기술 수준을 뛰어넘기도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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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어스에 김정은의 집무실로 알려진 '조선노동당 1호'를 검색할 경우 나오는 선명한 위성 사진. 표시된 부분은 지하 시설로 연결되는 통로이다. /사진=구글어스 검색결과 캡처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최근 ‘정찰위성 시험품’으로 촬영해 공개한 서울과 인천 일대 사진이 ‘조악한 수준의 저품질’이라는 비판적 평가를 받은 가운데, 미국의소리(VOA)는 18일(현지시간) 미국의 민간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무실과 관저를 포함한 평양 곳곳의 주요 시설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9일 ‘정찰위성 시험품’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서울과 인천 일대의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공개한 사진에는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주변과 한강 교량,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일대 등의 모습이 담겼다.

조선중앙통신은 “20m 분해능 시험용 전색 촬영기 등을 설치한 위성 시험품으로 시험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사진은 군사용 정찰위성으로 촬영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낮은 화질 때문에 “조악하다”는 혹평을 받았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19일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중요 시험을 했다고 노동신문의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 사진은 북한이 발사한 위성체에서 촬영했다는 서울과 인천 일대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2.12.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이를 두고 VOA는 “굳이 정찰위성을 띄우지 않아도 북한 지도자가 오가는 민감한 동선을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 있다”며 “북한과의 무력 충돌 시 성능이 훨씬 우수한 정찰 자산을 지닌 미국과 한국은 그동안 정밀하게 확인되고 분석된 북한 지도부의 동선을 즉시 겨냥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구글 어스(Google Earth)’에서 김정은의 집무실로 알려진 ‘조선노동당 1호’ 청사를 검색하면 사각형 모양의 건물 형태가 그대로 드러난다. 건물 형태 뿐 아니라 지하 시설로 연결되는 터널 입구까지 확인할 수 있다. 구글 어스가 제공하는 사진의 선명도는 부지 내에 심어져 있는 나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정도이다.

VOA는 “경비가 삼엄해 약 600m 떨어진 곳에서부터 최소 3개의 경비 초소를 지나야 1호 청사에 다다르게 되는 ‘접근 경로’도 쉽게 그려볼 수 있다”며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촬영한 이 일대 사지 수십 장까지 공개돼 지난 23년간 이곳의 변화도 세세히 관측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 어스는 김정은의 집무실 뿐 아니라 김정은의 거주지로 알려진 ‘15호 관저’의 사진도 선명하게 제공하고 있다. 구글 어스에 ‘15호 관저’를 검색해본 결과 15호 관저, 관저와 지하시설을 연결하는 건물, 관저 입구, 지하시설 연결 통로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구글 어스에 김정은의 거주지로 알려진 '15호 관저'를 검색할 경우 나오는 선명한 위성 사진. 표시된 부분은 지하 시설로 연결되는 통로이다. /사진=구글어스 검색결과 캡처
VOA는 “현재 평양에선 대형 주택과 그 옆으로 난 터널 입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김정은이나 다른 고위 관리의 관저로 추정되는 곳들”이라고 전했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한센 미 스탠포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이 개발 중인 ‘정찰위성’은 미국의 민간 위성 기술 수준을 뛰어넘기도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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