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나이키·UN까지 ‘중국 설’?...‘음력설(Lunar New Year)’로 바꿔야

서경덕 교수 “중국만의 명절 아닌 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명절”

UN 로고가 박힌 설날 기념 우표에 중국 설이라고 표기돼 있다.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애플, 나이키 등 세계적인 기업과 국제기구 유엔의 공식 우표에까지 음력설을 ‘중국 설’로 표기하고 있어 시정이 요구된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최근 ‘음력 설’이 다가오다 보니, 전 세계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는 ‘중국 설’(Chinese New Year)에 관한 제보를 많이 받고 있다”면서 “국제기구인 UN에서 공식적으로 발행하는 우표에서도, 애플 및 나이키 등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에서도 ‘음력 설’을 ‘중국 설’로 표기해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 때 ‘Happy Chinese New Year’ 문구가 등장해 국내에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서 교수는 “서구권 주요 도시의 차이나타운에서는 설을 맞아 큰 행사가 진행돼 왔고, 이로 인해 각 나라별 주요 뉴스의 한 장면으로도 많이 소개 돼 ‘Chinese New Year’로 인식되어 온 것은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음력 설’은 중국만의 명절이 아닌 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명절이기에 ‘Lunar New Year’로 바꾸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시아권의 보편적인 문화를 중국만의 문화인양 전 세계에 소개되는 것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2년 전 캐나다 총리가 설 당일 중계된 뉴스에서 “Happy Lunar new year. 감사합니다”라고 축하 인사를 하는 등 최근 ‘음력 설’ 표기가 늘고 있는 추세임을 언급하며, 올해 ‘전 세계 음력 설 표기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리꾼에게 제보를 당부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