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세뱃돈 10년 새 3배 뛰어···부모 절반이 “세뱃돈 내가 썼다”
초등생 이하 3만원·중학생 5만원
자녀 세뱃돈 주로 생활비에 써
초등학생에게 주는 세뱃돈이 10년 사이 3배 뛴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부모의 절반 이상이 자녀가 받은 세뱃돈을 자신이 사용하고 있었다.
한화생명은 지난 9일부터 일주일간 한화생명,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임직원 2096명을 상대로 시행한 ‘설날 및 세뱃돈’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19일 이같이 발표했다.
설문조사를 보면 ‘부모님에게 명절 용돈을 드린다면 얼마를 드린 것인가’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자(36.2%)가 30만원을 선택했다. 이어 20만원(26.6%), 50만원(23.5%), 50만원 초과(9.7%), 10만원 이하(1.9%) 순으로 나타났다. 계획이 없다는 답변도 2.1%였다.
올해 세뱃돈으로 적정한 금액을 묻는 질문엔 초등학생 이하에는 3만원(50%), 중학생 5만원(53%), 고등학생(62%)과 대학생(41%)에겐 10만원이라는 답변이 1위를 차지했다.
한화생명이 10년 전 임직원을 상대로 시행한 자체 설문조사와 비교해보면, 10년 사이 세뱃돈 물가가 2~3배 올랐다. 10년 전만 해도 초등학생 이하엔 1만원, 중학생은 3만원, 고등학생과 대학생은 5만원이 적당하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번 설문조사의 응답자의 51.9%는 자녀의 세뱃돈을 사용한 적이 있었다. 세뱃돈의 30% 미만(46.4%)을 썼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30%~50% 미만(19.3%), 50%~70%(13.2%) 등이 뒤를 이었다. 100%를 썼다고 말한 응답자도 13.5% 있었다.
자녀의 세뱃돈을 쓴 적이 있는 응답자 중에선 남성(44.1%)이 여성(35.0%)보다 더 많았다. 한화생명은 “설문조사 전체 응답자는 남성(41.4%)보다 여성(58.6%)이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빠가 엄마보다 자녀들의 세뱃돈을 사용한 경험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자녀의 세뱃돈을 주로 생활비(39.2%), 자녀 선물(32.1%)에 썼다. ‘그냥 가진다’(12.7%), 외식비(5.9%)가 뒤를 이었고 저축·투자는 1.2%에 그쳤다. 기타 답변으로는 대출 상환, 주택 구매, ‘다시 세뱃돈으로 지출’ 등이 있었다.
자녀의 세뱃돈을 운용할 금융상품으로는 예·적금(72.3%)이 가장 많았다. 이어 주식·채권 등 직접투자(14.7%), 보험(5.8%), 간접투자(5.7%) 순이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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