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방배 신성빌라' 재건축 공사중단…공사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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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잿값 인상과 물가상승으로 인해 시공사와 재건축 조합 간 공사비 갈등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결국 공사가 중단된 단지가 나왔다.
그러나 최근 설계 변경과 물가 상승분 반영을 이유로 시공사인 동부건설이 요구한 공사비 증액안을 조합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갈등이 불거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방배 신성빌라 현장 뿐만 아니라 최근 전국 곳곳에서는 공사비 증액으로 인한 시공사와 재건축 조합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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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공사비 증액 협상 지연에 이달 초부터 멈춰
공정률 40% 수준…2차 협상서도 협의 안돼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자잿값 인상과 물가상승으로 인해 시공사와 재건축 조합 간 공사비 갈등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결국 공사가 중단된 단지가 나왔다.
19일 동부건설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방배동 신성빌라를 재건축하는 '방배센트레빌프리제' 현장은 이달 초부터 공사진행이 중단됐다.
해당 단지는 지난 2019년 동부건설이 수주해 지상 2~6층 90가구(일반분양 23가구) 규모로 짓고 있는 소규모 재건축 단지다. 이 현장은 지난 2021년 12월 착공에 돌입해 올 10월께 입주가 예정됐으나 공사진행률 40% 수준에서 공사가 멈췄다.
신성빌라 재건축 조합은 지난 2020년 11월 동부건설과 3.3㎡당 공사비 약 712만원에 도급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최근 설계 변경과 물가 상승분 반영을 이유로 시공사인 동부건설이 요구한 공사비 증액안을 조합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갈등이 불거진 것으로 나타났다. 양측은 공사비 증액 범위를 두고 지난 18일에도 2차 협상을 진행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증액 요구금액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원자재 값이 다 오르다 보니 모든 건설사들이 공사비 증액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해당 현장은) 지금의 공사비 조건으로는 도저히 공사 진행이 힘들다는 판단이 이뤄졌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 물가 상승분 뿐만 아니라 설계 변경을 위해 적정 공사비를 다시 검증을 받자고 조합 측에 요청한 부분"이라며 "현재 조합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배 신성빌라 현장 뿐만 아니라 최근 전국 곳곳에서는 공사비 증액으로 인한 시공사와 재건축 조합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멘트, 레미콘 등 자잿값이 크게 인상되고 이에 따른 인건비 등 추가 비용이 불어나면서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는 현장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 사업의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1560억원 상당의 공사비 증액에 대한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조합 측에 조합 명의 통장의 사업비 인출을 막겠다는 공문을 보내고 2개월의 공기 연장을 요청했다. 또 신반포4지구 '신반포메이플자이' 현장도 4700억원 상당의 공사비 증액 문제를 놓고 조합과 GS건설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3월부터 관계 부처 등 60여 곳에 '건설자재 수급불안 등 대응을 위한 공사계약 관련 업무처리지침 안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며 시장 진화에 나섰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당시 국토부는 공문을 통해 "민간공사 중 '표준도급계약서'를 기초로 한 도급계약의 경우도 물가 변동에 따른 계약금액 조정을 실시하도록 규정돼 있다"며 "표준도급계약서를 사용하지 않은 민간공사를 포함한 모든 건설공사의 계약 당사자도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공정한 계약을 체결하고 성실하게 계약을 이행하도록 규정돼 있으니 발주자와 수급인은 해당 규정의 이행을 적극 협조해달라"고 밝힌 바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파트 뿐만 아니라 공공공사 현장들도 현재 공사비 증액이 계속 이뤄지고 있는데 공공공사는 발주처가 공공기관이다보니 협의가 잘 되는 편이지만 재건축 조합 등과는 협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공사 중단이 길어지게 되면 입주가 늦어져 일반분양자들과 조합에게도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ahye_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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