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숙고 모드’ 결선행 최대 변수…촉각 세운 金·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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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과 갈등 끝에 다시 잠행에 들어간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여부가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나 전 의원의 결정에 따라 결선투표 여부가 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경쟁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 측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에서 귀국하는 21일까지 침묵을 이어갈 전망으로, 다른 당권주자들은 그의 출마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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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1차서 과반 득표 전략…安 결선투표 가면 유리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대통령실과 갈등 끝에 다시 잠행에 들어간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여부가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나 전 의원의 결정에 따라 결선투표 여부가 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경쟁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 측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나 전 의원 측 인사인 박종희 전 의원은 19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강력한 입장이 나오면서 (나 전 의원이) 굉장히 당혹스러웠다”며 “여러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침잠·숙고 모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 입장에서는 억울한 게 많을 수 있다”며 “당분간은 공개행보를 자제하고 조용히 있으려 한다”고 전했다.
앞서 당원 지지율 선두를 달리던 나 전 의원은 대통령실과 반복된 갈등 끝에 사실상 ‘반윤’ 낙인이 찍힌 상태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이달 초 언급한 정책 방향을 대통령실이 공개 반박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 대통령실이 부위원장·기후대사직 해임을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못박은 게 결정적이었다. ‘윤핵관’과 설전을 벌이면서도 ‘친윤’임을 강조해 온 나 전 의원의 전략이 무색해지면서 출마 명분도 꺾이게 됐다.
나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에서 귀국하는 21일까지 침묵을 이어갈 전망으로, 다른 당권주자들은 그의 출마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결선투표 영향이다. 3파전이었던 선거구도가 ‘1대1’로 바뀌면 과반 득표 확률이 커지는 만큼 셈법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최근 당원 여론조사에서 상승세인 김기현 의원 측은 결선투표 가지 않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결선에 오르지 못한 3위 후보의 표가 누구를 향할지 확신할 수 없고, ‘친윤 대 반윤’ 구도에 거부감을 느끼는 일부 당원들의 견제표가 결집될 수 있다. 리얼미터가 16~17일 실시한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김 의원은 40.3%로 1위를 차지했지만, 나 전 의원(25.3%)과 안철수 의원(17.2%)의 득표율을 합치면 42.5%다.
1차 투표에서 승패를 가르려는 김 의원의 의지는 선거 전략에서도 드러난다.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 대신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말하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며 연일 확장성을 강조하고 있다.
안 의원 측은 결선투표가 유리하다고 본다. 여론조사업체 에브리씨앤알이 지난 14~15일 실시한 1대1 가상대결 조사 결과 ‘김기현-안철수 대결’에서 김 의원은 42.8%, 안 의원은 48.4%를 기록했다. 안 의원은 그간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 등을 언급하며 나 전 의원의 출마를 지지해 왔다.
나 전 의원의 향후 행보를 놓고 당내에서는 출마 선언을 하더라도 완주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출마에 비판적인 당내 주류 여론, 지지율 하락 등이 근거다. 다만 박 전 의원은 “지지율 떨어지는 건 예상했다. 일시적 현상으로 본다”며 “총선에 가장 적합한 당대표가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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