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 가동률 60%...장기불황 석화업계 "그저 버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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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가 유독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석유화학사의 나프타 분해 공장(NCC) 가동률이 70%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NCC 가동률은 석유화학업계의 시황을 단적으로 알게 해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LG화학은 작년 말 정기보수를 끝마쳤지만, 여전히 60~70% 가동률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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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가 유독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수요 감소와 국제사회의 고금리 기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업황 부진이 해가 바뀌어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생산량 감축 외엔 이렇다 할 해법이 없는 상황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석유화학사의 나프타 분해 공장(NCC) 가동률이 70%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NCC는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 등 주요 기초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다. NCC 가동률은 석유화학업계의 시황을 단적으로 알게 해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불황의 조짐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유가가 치솟았다. 생산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수요가 급감했다. 사태가 장기화 조짐으로 흘러가면서 석유화학업계의 부담도 확대됐다.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미국을 시작으로 금리인상이 본격화됐고 경제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위축된 업황도 기지개를 켜지 못했다.
손익 분기점이라 할 수 있는 에틸렌 스프레드(원료·제품 가격 차이)는 통상 300~330달러다. 지난해 4분기에는 180~190달러까지 떨어졌다. 사실상 제품을 생산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인 셈이다. 업계의 선택지는 가동률을 낮추는 방법뿐이었다. 정기보수 시기를 앞당기거나, 기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가동률을 줄이는 전략을 구사하는 기업들이 늘어났다.
문제는 정기보수를 마쳤음에도 끝마쳤음에도 시황이 회복되지 않아 가동률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상황이 속출한다는 점이다. LG화학은 작년 말 정기보수를 끝마쳤지만, 여전히 60~70% 가동률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천NCC의 경우 작년 말 종료 예정이었던 기보수를 내달 말까지 2개월 연장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의 가동률이 60~70%대로 알려졌지만 대부분 60% 초반을 기록하는 실정"이라면서 "제품을 생산할수록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 공장이 유지될 수 있는 최소한만으로 NCC 설비를 가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 상반기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지만, 중요한 것은 반등의 시점보다는 반등의 속도"라면서 "중국의 코로나 정책 완화에 따른 회복이 기대되지만 동시에 중국발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것 역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 사가 추진하는 친환경 신사업의 경우 당장의 수익을 바라기 힘든 만큼, 현재로서는 시황 회복 때까지 버티는 것 말곤 방법이 없다"고 우려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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