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이정후에 '캡틴' 김현수…WBC 외야 남은 한 자리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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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개된 일본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명단에서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외야수였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과 '숙명의 맞대결'을 펼칠 한국은 외야수 5명 중 '빅리거'가 한 명도 없다.
5명 모두 뚜렷한 장점과 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름값'으로만 봤을 때 한국보단 일본의 외야진이 더 강해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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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팀 맞춰 유연하게 갈 수도…박해민 주전도 배제 못해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최근 공개된 일본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명단에서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외야수였다. 외야수를 단 4명만 뽑았는데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까지 3명이 '빅리거'였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빅리거가 아닌 곤데 겐스케(소프트뱅크 호크스)도 일본에서 정상급 콘택트 히터로 손꼽힌다. 올 겨울엔 FA로 7년 50억엔(약 483억원)의 '잭팟'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과 '숙명의 맞대결'을 펼칠 한국은 외야수 5명 중 '빅리거'가 한 명도 없다. 내야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최지만(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 현역 빅리거가 3명인 것과 상반된다.
그러나 한국 외야도 만만히 볼 수준은 아니다. KBO리거로만 이뤄졌지만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김현수, 박해민(이상 LG 트윈스), 나성범(KIA 타이거즈), 박건우(NC 다이노스) 등 5명 모두 리그에서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외야는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내야진은 김하성과 에드먼이 키스톤 콤비를 이루고 1루수에 최지만, 3루수에 최정(SSG 랜더스)가 출전하는 방향이 유력해 보인다. 포수는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확고한 주전이다.
반면 외야는 좀처럼 주전을 점치기 쉽지 않다. 5명 모두 뚜렷한 장점과 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정후만큼은 확실한 한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정후는 지난해 KBO리그에서 타격왕 2연패를 포함한 타격 5관왕에 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받았다. 포지션을 통틀어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빼어난 타격능력을 가지고 있고 중견수 수비 능력 또한 준수하다.
또 한 자리는 '캡틴' 김현수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김현수는 만 20세던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것을 시작으로 굵직한 국제대회 경험이 많다. WBC도 2009년, 2013년 등 두 차례 경험했으며 메이저리그 무대도 밟아봤다.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여전히 KBO리그 최고 레벨의 타자이고 주장이라는 상징성까지 생각한다면 주전을 맡는 그림이 유력하다.
남은 한 자리를 두고 나성범, 박건우, 박해민이 치열하게 경쟁하게 된다. '파워히터' 나성범, '다재다능함'이 무기인 박건우, 수비와 주루가 강점인 박해민까지 스타일이 각자 다르다.
그래도 좁혀보면 나성범과 박건우의 각축전이 유력하다. 박해민의 경우 수비와 주루가 압도적인만큼 경기 후반 대주자나 대수비로서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둘의 컨디션이 비슷하다면 상대팀과 투수에 따라 나성범과 박건우가 교대로 선발 출장하는 방안이 유력해보인다. 나성범은 좌타자, 박건우는 우타자이고 나성범이 파워, 박건우가 콘택트와 수비에서 비교 우위를 점하는만큼 경기마다 라인업이 달라질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선 이정후만 붙박이로 놓고 남은 두 자리에 변화를 꾀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이 경우 박해민도 선발 출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수비, 대주자 요원으로는 박해민 말고도 내야수 김혜성(키움)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물론 '이름값'으로만 봤을 때 한국보단 일본의 외야진이 더 강해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국의 외야진 역시 탄탄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각자의 개성을 조화롭게 살리며 시너지를 낸다면 실전에서 더 강한 쪽은 오히려 한국이 될 수도 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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