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차 출석 땐 ‘나홀로’…이미지 전략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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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검찰 소환 통보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로써 이 대표는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한지 불과 보름여 만에 두 번째 포토라인에 서게 됐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검찰의 줄수사가 일방적인 '정치쇼'에 불과하다며 소환에 불응해야 한다는 주변 의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출석을 전격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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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당과 분리대응’ 수용, 당내결속 차원
野 일각 “그래도 갈 사람은 갈 것” 관측도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검찰 소환 통보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로써 이 대표는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한지 불과 보름여 만에 두 번째 포토라인에 서게 됐다.
다만 이 대표 출석을 둘러싼 ‘환경’과 ‘전략’에 변화가 읽힌다. 앞선 출석 장면에서는 지도부와 함께 ‘정치검찰 맞서는 야당’ 세를 과시했다면, 이번에는 변호사만을 대동해 조사에 응하겠다고 하면서 당내외 지적을 수용하고 지지 결속을 다지려는 포석으로 해석되면서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검찰의 줄수사가 일방적인 ‘정치쇼’에 불과하다며 소환에 불응해야 한다는 주변 의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출석을 전격 결정했다. 이 대표는 전날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아무 잘못도 없는 저를 또 오라고 하니 제가 가겠다”며 28일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은 정치 보복, 사건 조작, 정적 제거를 하느라 일반 형사사건 처리를 하지 못해 미제 사건이 쌓여도 아무 상관없겠지만 저는 국정, 그리고 당무를 하겠다”며 “수없이 많은 현안이 있는 이 상황에서 주중에는 일을 해야겠으니 토요일(28일)에 출석하겠다”고 했다.
특히 이 대표는 이번 출석에는 홀로 가겠다는 방침을 강조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우리 당의 국회의원 여러분은 애정도 많으시고 관심도 많으시지만, 그 시간에 당무에 충실하시고 국정에 충실하기 바란다”며 “제가 변호사 한 분 대동하고 가서 당당하게 맞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이 대표가 출석하는 자리에는 당 지도부 및 친명(친이재명)계 의원 40여 명이 동행해 세를 과시했다. 다만 이 모습이 여권은 물론 당내 일각에서도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을 감안해 이번에는 부정적 여론을 차단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친명계 일각에서도 청사 앞 세를 과시한 것이 오히려 “야당 탄압 이미지를 부각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다만 이같은 이 대표의 표면상 만류에도 당일 일부 의원들이 동행할 것이란 관측도 적잖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대표는 혼자 나가겠다고 했지만 의원들 각자의 판단에 따라 모일 것으로 본다”고 관측하며 “주말에 출석하겠다고 한 것도 (주중에 총출동했다는) 그동안의 비판을 의식했기 때문인데, 이런 비판을 피하는 동시에 의원 개개인에게 선택 여지를 준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 출석 결정 자체를 두고서는 당내 결속 차원에서 검찰조사를 회피하는 모습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은 사법리스크에 대한 당과 분리 대응을 강조하며 개인으로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을 요구해 왔다,
이 대표는 최근 검찰 수사에 더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을 주저하지 않고 있다. 지도부 내에선 지도부 내에선 “이 대표가 첫 조사 후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그는 지난 성남FC 조사를 받을 당시 검찰에 제출했던 여섯 쪽 분량의 진술서를 페이스북에 공개하는가 하면, 공개 발언과 출연한 방송 등에서 적극적으로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18일 KBS뉴스에 출연한 자리에서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이걸 가지고 (검찰이) 기소한다면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팩트가 하나도 없다”고 강변했다. 17일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선 “그를 만난 일도 본 일도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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