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은 우리 가족 음주습관·술버릇 살펴볼 좋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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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인 21일부터 2023년 계묘년의 첫 명절인 설 연휴가 시작된다.
따라서 가족들의 음주 습관‧버릇 등을 자세히 보고 필요하다면 조언을 건네는 것이 가족들의 건강을 위한 좋은 행동이라고 전문가는 말한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내 가족의 음주 습관‧버릇 중에서 눈여겨봐야 할 잘못된 것은 '블랙아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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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 뇌 신경세포 손상, 영구적 악화…알코올성 치매·뇌 질환 위험
‘반주’도 경계…조건반사로 술 찾고, 해독시간 없어 다양한 질병 유발
술주정도 조심…상습적인 음주자, 공격적·폭력적 행동하기 더 쉬워져
이번 주말인 21일부터 2023년 계묘년의 첫 명절인 설 연휴가 시작된다. 이번 설 명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맞는 설이어서 고향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예년보다 훨씬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많은 가족과 친지들이 오랜만에 모이면 자연스럽게 술자리가 만들어진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가족과 친지들의 술 마시는 습관이나 버릇들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따라서 가족들의 음주 습관‧버릇 등을 자세히 보고 필요하다면 조언을 건네는 것이 가족들의 건강을 위한 좋은 행동이라고 전문가는 말한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내 가족의 음주 습관‧버릇 중에서 눈여겨봐야 할 잘못된 것은 ‘블랙아웃’이다. 이는 술을 과도하게 마신 이후 일시적으로 전날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현상, 즉 ‘필름이 끊긴다’는 그것이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김태영 원장은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대뇌에 이상이 생겨 평상시에도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부족해진다”며 “만일 6개월 이내의 술자리에서 블랙아웃을 2번 이상 겪었다면 반드시 전문가를 만나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특히 블랙아웃이 반복되면 일시적으로 그쳤던 뇌신경 세포 손상이 영구적인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알코올성 치매’나 ‘뇌 질환’으로 악화되는 경우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김 원장은 강조했다.
또한 식사와 함께 술을 즐기는 이른바 ‘반주’도 경계해야 할 음주습관 중 하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적은 양이더라도 아무 생각 없이 자주 술을 마시다 보면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뇌가 조건반사로 술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습관적인 음주는 몸 안에서 술에 대한 내성이 생겨 결국 주량이 늘게 되고, 점차 술에 의지하게 되면서 자칫 잘못하면 ‘알코올 의존증’으로 악화된다. 게다가 적은 양일지라도 반주를 자주 반복하다 보면 몸에서 술을 해독할 수 있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지방간이나 간경화, 고혈압, 당뇨 등 건강상 폐해를 초래한다.
이와 함께 술을 마신 뒤 나오는 좋지 않은 행동인 술주정, ‘주사’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평소 얌전하던 사람이 술만 마시면 갑자기 난폭하게 돌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알코올은 ‘대뇌 피질’에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대뇌 피질은 신피질과 구피질로 나뉜다. 신피질은 ‘이성’과 ‘의식’을 담당하고, 구피질은 인간의 ‘감정’과 ‘본능’을 제어한다.
평소에는 신피질이 구피질을 제어해 감정적인 말과 행동을 자제하게 만들지만, 알코올이 들어가면 신피질의 구피질에 대한 제어력이 약해져 결국 신피질의 제어를 받던 구피질이 자유롭게 행동하게 된다. 이에 따라 상습적인 음주자는 평소 잘 억제되고 조절되던 여러 욕구가 마구 분출되며 공격적이거나 폭력적으로 행동하기 더 쉬운 조건이 되는 것이다.
김 원장은 “술로 인한 실수가 계속 반복되는데도 ‘술 때문에 일어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치부하고 넘어간다면 환자의 음주 진행을 막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모처럼 온 가족이 다 함께 모이게 된 이번 설 명절 술자리에서는 내 가족의 술 문제를 보다 심도 있게 점검해 보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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