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도피 한 김성태 측근들, 잇따라 체포…5명 중 1명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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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쌍방울 그룹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해외로 도피한 김성태 전 회장의 측근들이 잇따라 체포되면서 검찰 수사에 힘이 붙고 있다.
태국 현지에서 김 전 회장의 심부름을 해 온 조카 한 명이 마저 검거되면 김 전 회장의 도피 생활을 비롯한 쌍방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풀 마지막 퍼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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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서 金 심부름한 조카 '추적중'…'금고지기' 등 조속 송환 추진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지난해 쌍방울 그룹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해외로 도피한 김성태 전 회장의 측근들이 잇따라 체포되면서 검찰 수사에 힘이 붙고 있다.
태국 현지에서 김 전 회장의 심부름을 해 온 조카 한 명이 마저 검거되면 김 전 회장의 도피 생활을 비롯한 쌍방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풀 마지막 퍼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과 태국 당국은 김 전 회장의 조카이자 수행비서 격인 서모 씨의 뒤를 쫓고 있다.
서씨는 김 전 회장이 태국에서 도피 생활을 할 때 함께 지내며 요리 등 잔심부름을 도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서씨가 도피 내내 김 전 회장 지척에 있었기 때문에 김 전 회장이 쌍방울 그룹 임직원들에게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를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김 전 회장이 지난 10일 태국 빠툼타니 골프장에서 양선길 현 회장과 검거될 당시엔 현장에 없었다.
태국 이민청이 김 전 회장이 머물렀던 숙소를 수색했을 때도 서씨가 머물렀다는 흔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실제 이들이 주로 지낸 주거지가 따로 있을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서씨 외에 자신의 수행비서인 박모 씨와도 함께 생활했는데, 박씨는 지난 18일 캄보디아로 도망쳤다가 현지 경찰에 잡혔다.
당시 박씨는 김 전 회장의 휴대전화 등 물품을 소지하고 있었다.
검찰은 박씨를 조속히 국내로 송환해 김 전 회장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 휴대전화에는 김 전 회장의 통화내역 등 증거인멸교사를 비롯한 여러 혐의를 입증할 자료가 담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2월엔 전 쌍방울 재경총괄본부장인 김모 씨가 태국에서 붙잡혔다. 김 전 회장의 금고지기인 그는 현지에서 송환거부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로써 해외 도피한 5명 중 김 전 회장, 양 회장, 김 전 재경총괄본부장, 수행비서 박모씨 등 4명이 검거됐다.
한편, 검찰은 이날 새벽 김 전 회장에 대해 횡령 및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대북송금 의혹(외국환거래법 위반)과 뇌물공여,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와 함께 체포된 양 회장에 대해선 횡령 및 배임 등 혐의를 적용했다.
이들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후 2시 30분으로 예정됐으나, 김 전 회장 변호인은 영장 심사를 포기하기로 했다.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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