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문학 편집자문위원 이승하 시인 “고은 시인에게 필요한 건 자기반성과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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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잡지 『실천문학』의 편집자문위원인 이승하 시인이 최근 문단에 복귀한 고은 시인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 시인은 "까마득한 후학이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고은 시인의 앞으로의 행보가 자신의 문학 전체를 살리는 길과 죽이는 길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라며, "올해 봄호부터 계간 『실천문학』의 편집자문위원에서 내 이름을 빼주기 바란다."고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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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잡지 『실천문학』의 편집자문위원인 이승하 시인이 최근 문단에 복귀한 고은 시인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승하 시인은 오늘(19일) 문학지 ‘뉴스페이퍼’에 발표한 기고문에서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과오도 저지를 수 있다. 그래서 인간인 것”이라면서 “패소로 1심, 2심 재판이 끝났을 때 고은 시인이 최소한 ‘물의를 일으켜 송구하다,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돌아봤습니다.
이 시인은 “(최근 고은 시인이 낸) 두 권 책에는 ‘나는 언제나 깨끗하였다, 억울하다.’란 뜻이 역력하기에 독자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며, “고은 시인의 일탈적 행위를 알린 최영미 시인이나 당시의 재판부를 부정하는 당당한 복귀 행위에 대해서도 독자들은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2018년 시집 출간 계약 이후 지금까지 시집을 내지 않고 있는 창비출판사를 예로 들며 “왜 실천문학사가 이 시점에 고은의 ‘기댈 언덕’ 역할을 하겠다고 자임하고 나선 것일까.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승하 시인은 “고은 시인의 시집과 대담집 발간은 실천문학사에서 책을 낸 모든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가 되고 말았다.”며 “책 불매운동이 문제가 아니라 실천문학사가 간신히 회복해 가고 있던 권위를 땅에 떨어뜨리는 행위를 한 셈이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편집자문위원들이 있고 나도 그중 한 명인데 아무 상의 없이 고은의 시집과 대담집을 냈다는 것에 대해 서운함을 감출 수 없다.”면서, “윤한룡 대표는 실천문학사에서 책을 낸 모든 사람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 11명 편집자문위원 전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누가 계간지 『실천문학』에 글을 실으려 하겠는가.”라며 “2023년 봄호에 사과문을 싣기를 제안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시인은 “까마득한 후학이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고은 시인의 앞으로의 행보가 자신의 문학 전체를 살리는 길과 죽이는 길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라며, “올해 봄호부터 계간 『실천문학』의 편집자문위원에서 내 이름을 빼주기 바란다.”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은 시인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반성과 사과”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승하 시인은 계간 『실천문학』의 편집자문위원이자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입니다.
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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