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ye] "누가 후배를 밀어줄까?"...미스터트롯2, 심사위원의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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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붐이 거들었다.
"비주얼은 아이돌인데 하는 일은 수산업이다"며 그를 무대로 이끌었다.
이 회사는 마스터(심사위원) 장윤정과 김희재의 소속사다.
그러나 소속사 선배가 마스터로, 후배가 참가자로 나선 모습은 색안경을 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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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오명주기자] # TV조선 '미스터트롯' 시즌 2. '대학부' 참가자 박지현이 무대에 올랐다.
“안녕하세요! 저는 어머니를 도와 20살 때부터 8년간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박지현입니다.”
MC 붐이 거들었다. "비주얼은 아이돌인데 하는 일은 수산업이다"며 그를 무대로 이끌었다. 심사 결과는 올하트. 1절이 끝나기도 전에 하트가 터져나왔다. '시즌1' 이찬원에 이은, 역대 최단 기록.
하지만 박지현은, (엄밀히 말해) 수산업 종사자가 아니다. 그의 직업은 신인 트로트 가수. ‘초록뱀이앤엠’과 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마스터(심사위원) 장윤정과 김희재의 소속사다.
미스터트롯 시즌2. '새로운 전설의 시작’이라는 부제를 달고 닻을 올렸다. 그러나 최근 '새로운 밀어주기의 시작'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소속사 후배 챙기기 의혹이 제기된 것.
실제로, 박지현과 영광은 장윤정 라인이다. '초록뱀이앤엠' 소속이다. (MC인 붐과 마스터 김희재도 초록뱀이다.) 황민우와 황민호 형제는 김연자 라인인다. '홍익기획'은 김연자 남편이 설립한 회사다.
특히 김연자는 황민우와 황민호 형제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지난 2021년 '전지적 참견 시점’에 황 형제를 출연시키기도 했다. 직접 보컬 트레이닝하는 장면이 방송을 탔다.
이 외에도 강재수와 임찬은 '마스터' 은가은이 소속된 'TSM엔터테인먼트' 출신. 안성훈은 '마스터' 문희경과 함께 '생각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오디션 프로의 생명은 '공정성'이다. 그러나 소속사 선배가 마스터로, 후배가 참가자로 나선 모습은 색안경을 쓰게 한다. 자칫, 실력이 특혜로 오해받을 수도 있다.
"잘하는 건가 못하는 건가 고민할 여지 없이 모두가 좋다고 느꼈기 때문에 올하트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장윤정->박지현)
"첫 소절에서 끝났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미 현역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모든 게 완벽한 무대였다. 너무 잘했다" (김희재->박지현)
"외모만 이렇게 봤을 땐 퍼포먼스다 생각했는데. 춤추는 거 보고 깜짝놀랐다. 너무 못춰서 (웃음). 못추는 부분을 노래로 가득채우니까 해소가 싹 됐다" (붐->영광)
초록뱀이앤엠은 "참가자 모두 공정하게 경쟁에 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참가자가 아니다. 소속사 선배들의 심사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느냐의 부분이다.
'미스터트롯'의 예심 결과는 15명의 마스터에 의해 좌우된다. 9~14개 하트를 받으면 합격하는 시스템. 게다가 시청자들은 심사위원 멘트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마스터'가 소속사 후배를 본선으로 직행시키는 '마스터키'가 되어서는 안된다. 오디션의 가치는 경쟁이다. 공정을 기반으로 한, 무한 경쟁이어야 한다.
주영훈은 "전 국민이 보고 있는 경연이다. 친분으로 결정될 수 없다"면서 "활동 영역에서 오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공정성 문제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물론 트로트라는 장르적 한계는 있다. 시장은 좁고, 회사는 한정적이다. 다만,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양해의 문제는 아니다. 제작진의 보완책이 필요하다.
<사진출처=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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