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코레아가 감히, SI "오타니는 우리의 관점을 바꿔놓았다"

노재형 2023. 1. 1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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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2021년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자 LA 에인절스가 구단 트위터에 축하의 메시지를 올렸다. 사진=LA 에인절스 트위터 캡처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일본 출신 메이저리거 중 명예의 전당 입성(HOF)이 확실시되는 선수는 스즈키 이치로가 유일하다.

이치로는 2019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은퇴해 5년이 경과하는 2025년 HOF 투표 대상에 오른다. 그해 만장일치에 가까운 득표율로 쿠퍼스타운 HOF에서 열리는 헌액식에 참석할 수 있을 전망이다. 통산 3089안타, 10년 연속 3할 타율과 200안타, 올스타 및 골드글러브 등 HOF 입성 자질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이치로 말고는 은퇴한 일본 선수들에게 HOF는 다른 세상 이야기다. 하지만 현역으로 범위를 넓히면 또 다른 일본인 스타에 주목해야 한다. LA 에인절스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다. 이치로가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 강한 어깨로 2000년대 메이저리그 트렌드를 바꿔놓은 시대의 '아이콘'이었다면, 오타니는 투타에서 모두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치는 만화 속 주인공을 현실로 끄집어낸 '역사의 이정표'다.

흥미로운 것은 오타니가 HOF 입성을 궁극의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오타니는 지난해 11월 발행된 일본 스포츠매거진 '넘버'와 인터뷰에서 "난 돈을 많이 벌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오로지 명예의 전당에 오를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메이저리그 입성 시기를 맞췄다"고 했다.

오타니는 23세였던 2017년 12월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입단했다. 만 25세 미만의 국제 선수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할 때는 우선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야 하고, FA 자격도 풀타임 6시즌을 마쳐야 주어진다. 즉 당장 돈을 벌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그런데 오타니는 1살이라도 어릴 때 도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했다. 그래야 HOF 입성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9일(한국시각)자 발행본에서 '30세 미만의 각 나이에서 HOF 입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들'이라는 제목의 코너에서 오타니를 28세 중 1위로 꼽았다. 오타니는 1994년 7월 생으로 아직 28세다.

SI는 '오타니는 투타 겸업으로 현대야구에서 성취 가능한 것이 무엇인가에 관한 우리의 관점을 바꿔놓은 유일한 선수다. 투수로 타자로 압도적'이라며 '작년 애런 저지가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하지 않았다면 오타니는 2년 연속 MVP에 올랐을 것이다. 건강하다면 매년 시즌을 앞두고 강력한 MVP로 거론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미네소타 트윈스와 재계약한 카를로스 코레아는 2017년 사인훔치기 스캔들로 명예의 전당 헌액이 힘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AP연합뉴스

그러면서 28세 가운데 오타니에 필적할 선수로 미네소타 트윈스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를 꼽았다. 그러나 코레아에 대한 시각은 극과 극인데다, 건강을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을 받는다. SI는 '코레아는 20세에 데뷔해 지난 10년 동안 탄탄한 기록들을 쌓아왔다. 2015년 신인왕에 오른 이후 WAR 등 늘 MVP 후보로 거론돼 왔다. 타격 기술 뿐만 아니라 강한 어깨도 빛이 난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코레아는 양극화된 평가를 받는 후보가 될 것이다. 공격 부문 주요 타이틀 없고, 14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이 한 번 뿐이다. 게다가 발목 수술 경력이 문제가 돼 입단 계약이 두 번이나 취소됐다. 앞으로 10년 이상 건강하게 뛸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 모든 것은 휴스턴의 사인훔치기 스캔들이 알려지기 전에 일어난 일들'이라고 오타니에 대한 외부 시각을 정리했다.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LA 다저스 사인을 훔친 일을 말함이다. 그게 결국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SI는 오타니에 대해 '오타니가 투타 활약을 오랫동안 지속한다면 기자들이 그의 HOF 입성을 외면할 것이라는 상상을 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했다.

한편, SI는 22세에서는 시애틀 외야수 훌리오 로드리게스, 23세는 캔자스시티 로열스 유격수 보비 위트 주니어, 24세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외야수 후안 소토, 25세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외야수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 26세는 보스턴 레드삭스 3루수 라파엘 데버스, 27세는 마이애미 말린스 선발투수 샌디 알칸타라, 그리고 29세는 뉴욕 메츠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HOF 후보 1순위로 꼽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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