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직원 1만명 해고계획 밝힌 MS CEO “사람을 존중할 것”

이상덕 특파원(asiris27@mk.co.kr) 2023. 1. 1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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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 기업 잇단 구조조정
실적 발표 앞두고 비용 절감 몸부림
“애플 AR글래스 2025년으로 연기”
아마존 해고 1만8000명으로 증가
사티아 나델라 MS CEO (출처=로이터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1만명을 해고한다고 18일(현지시각) 밝혔다. 비용 절감을 통해 2023년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메시지를 투자자에게 던졌지만 이날 주가는 하락했다. 또 애플은 시장의 주목을 끈 증강현실(AR) 글래스 출시 일정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 장기적으로 25억달러 절감”
이날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블로그를 통해 “올해 전체 직원 20만 명 가운데 5%에 해당하는 1만 명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델라 CEO는 “비용 구조를 고객 요구 사항에 맞게 조정할 것”이라며 “2023년 3분기까지 약 1만개의 일자리를 줄이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순 감원으로 일부 사업부에서는 채용을 계속 하겠다는 뜻을 함께 피력했다.

이날 나델라 CEO는 크게 △ 전체 5% 상당 인력의 해고 △ 경쟁력 있는 분야에 자본 할당 △ 투명한 경영 등을 약속했다. 나델라 CEO는 “해고 결정은 어렵지만, 사람을 존중하고 투명한 경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퇴직금 지급, 임대 사무실 통폐합, 포트폴리오 조정 등에 총 12억달러를 지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주당순이익은 약 12센트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나델라 CEO는 이번에 해고된 직원을 위해 6개월간 의료보험 보장, 6개월간 주식 보상, 60일 전 사전 통지 등을 약속했다. 이번 해고는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한국 등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투자은행인 에버코어ISI는 이번 조치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약 25억달러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면서 “이는 주당순이익이 궁극적으로 약 14센트 올라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위기 때 마다 해고를 단행했다. 2014년 노키아 사업부를 인수한 뒤 1만8000명을 해고했고, 2017년에는 영업 조직을 개편하면서 수 천명을 정리했다. 이번 해고는 2014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MS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14% 감소하며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를 낳은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이날 발표에 1.89% 하락한 235.81달러를 기록했다.

애플 AR 글래스 상상도 (출처=iDROPnews)
아마존 28년만에 최대 규모 해고
아마존은 28년만에 가장 큰 인력 감축을 예고한 상태다. 이달 초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홈페이지에 올린 직원 대상 공지문을 통해 1만8000명을 정리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11월 기기 사업부·채용·리테일 부문 등을 중심으로 약 1만명을 해고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그 인원이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아마존은 코로나를 계기로 직원 수를 크게 늘려왔다. 2019년 말 79만8000명에서 2021년 말 160만명까지 늘었다. 아마존의 지난해 3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와 비슷했지만,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최대 8% 성장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아마존은 이밖에 고용 동결, 창고 확장 보류, 다른 플랫폼에 창고 서비스 개방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아마존 주가는 95.46달러로 전장 대비 0.6% 하락했다.

“애플 AR글래스 출시 2025년으로 보류”
애플은 증강현실(AR)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글래스를 출시를 연기한다고 블룸버그가 이날 밝혔다. 당초 시장에서는 애플이 차세대 먹거리로 AR 글래스를 연내에 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기술적인 문제로 2025년까지 보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메타의 가상현실(VR) 헤드셋보다 부피가 적은 스마트 글래스를 통해 새로운 성장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리얼리티 프로’와 ‘리얼리티 원’이라는 이름의 상표를 출원했다고 덧붙였다. ‘프로’는 초기 모델, ‘원’은 저렴한 버전일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소식에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0.5% 하락한 135.21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지시각 1월24일, 아마존과 애플은 2월2일 각각 실적을 잠정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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